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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독일세관] 아미밤3 구출기!!

by 하치(Hachi) 201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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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 하루가 참으로 길더군요...

 진짜...ㅠㅠ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아침에 일어나 메일부터 확인하니 빅히트샵에서 답멜이 왔습니다. 

저의 운송장 번호를 보내주셨더군요.


바로 검색을 했더니 저희 도시에서 한 시간 거리의 옆 도시의 누군가가 받았다고,

 그래서 배송 완료라고 떴다고 하더군요.


진짜 완전 어이 상실이라 열 받아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POST(우체국)으로 가서 물어 볼 채비를 합니다.

나가기 전 창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저기서 보이는 포스트맨.!


그래... 딱 너까지만 기다려 볼께.. 혹시 모르니까...


그리고 그는 저의 우편함에 DHL에서 보낸 편지를 넣어주고 갑니다.

놀란 맘에 바로 뜯어서 확인하니 옴마나....0ㅁ0;;

이건 뭐 예상치도 못했던 편지였습니다.


독일 세관(Zollamt)에서 왔습니다.


총 3장의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너 님의 소포는 우리가 가지고 있고 넌 세금을 내야하니 끝나기 30분 전에는 와야 함.

14일 동안 보관하나 그 이후 오지 않으면 다시 돌려보냄. (주말 포함)

반송할 것임.





필요서류영수증(출력한 용지로),

 이 편지, 

결제할 현금이나 카드, 

신분증, 

추가로 필요한 서류가 있는 경우 첨부 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0.5euro씩 보관료가 측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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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깊은 빡침.....ㅠㅠ





28,5euro를 내면 집으로 배송해준다는 신청서입니다.

비싸서 패스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결제 페이지를 캡쳐해서 출력한 후 바로 세관으로 자전거를 타고 내달립니다.

그 춥고 외로운 곳에 있을 아이가 걱정이 되어 바로 갑니다.


저희 집에서 약 3km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서 쉽게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사진도 못 찍었네요. ㅠㅠ


자전거를 세워 놓고 안으로 들어가니 zollamt와 화살표가 크게 적혀 있어서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한 문에 도달했더니 거기에 zollamt라고 적혀 있어 들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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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고요.......0ㅁ0;;



직원 4명이서 각자의 일을 하고 있었고 저는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두리번거리다 


paketabholung.!


 바로 저기다 해서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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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었다....0ㅁ0;;



또 소심해서 Hallo? 하면서 주섬주섬 서류를 꺼내고 있었더니 한 청년이 왔습니다.


'난 내 소포를 찾으러 왔어. '


라고 하면서 서류를 보여주니 잠깐만 기다려 하더니 제 소포를 찾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상자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아미밤3이여.!!


그리고는 그 들 앞에서 하는 나의 아미밤3 개봉기.!!


담당자 앞에서 바로 오픈해서 내용물을 보여줘야 해요. 0/////0;;;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열어 볼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모든 시선이 저에게 향하다 보니 약간 부끄부끄 했습니다.



위에 스티커를 막 뜯기 싫어서 조용히 밑으로 열어서 보여주었습니다.

이게 뭐냐고 묻길래 Lampe(램프)라고 알려준 후 배터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분에게 뭐라뭐라 물어보더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친구 것까지 함께 주문해서 총 2개가 왔는데 같은 거냐고 물어봐서 같은 거라고 해서 

다행히 친구 것을 제가 오픈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직원은 잠깐만 뭐 좀 작성해야 돼 하면서 기다리라 해서 

기다리면서 아미밤을 다시 주섬주섬 정리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 직원 한 분이 조용히 옆으로 오더니 



 아저씨 - ' 그거 이번에 새로 나온 아미밤이야? '


나 - ' 0ㅁ0 ? 응!! 이번에 새로 나온 아미밤이야. '


그거 색이 몇 가지나 나와? '


' 그건 모르겠고 몇 가지 버전으로 조정할 수 있어.

그런데 아미밤을 알아? '


내 딸이 BTS팬이야.

그거 콘서트에서 흔드는 거 잖아.

그리고 이번에 베를린에서 콘서트도 하고. 

맞지? '


' 어 맞아. 그래서 이번에 가서 미리 구매 한거야. '



진짜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독일 아저씨한테 이런 얘기를 듣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옆에 젊은 여성 직원분도 호기심에 저희 쪽으로 오셨는데 그 아저씨랑 저랑 얘기하는 것을 보고 뭐냐고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합류.

그리고 제가 답하기 전에 모든 질문에 답을 하시는 외랑둥이를 두신 독일아버님.!!


왠지 모를 뿌듯함에 흐믓하게 쳐다 보게 되었네요.  :)


 

여기서 간단 정리.!



1. Zollamt에서 편지를 받았다.

2. 편지, 영수증(영문or독어 / 달러or유로+원화표시), 신분증을 가지고 Zollamt에 간다.

3. Paketabholung에서 가져간 편지, 영수증, 신분증을 보여준다.

4. 소포를 가져다 주면 열어본다.

5. 어떤 것인지 하나하나 설명한다.

6. 직원이 작성한 서류에 서명 후 소포를 받는다. 

7. 금액에 맞게 측정 된 세금을 수납한다. 



서류를 작성하던 직원이 저에게 오더니 적혀있는 금액이 한국 금액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영어와 달러로도 표기된 영수증을 들고 갔는데 한국 원화로 계산하려나 봅니다.


원화를 유로로 전환해서 그 금액으로 세금을 계산합니다.




측정금액 = 물건금액 + 배송비 



< 내가 산 것, 인터넷 구매 등등..>


측정금액 22euro미만 - 면제

22euro ~ 150euro미만 - 19% 세금

150euro 이상 - 관세에 따라 측정.

( 기본 19% + 품목에 대한 관세율 적용 )



< 선물로 받는 것 >


측정금액 45euro미만 - 면제

45euro ~ 700euro미만 - 17.5% 세금 / 15% 세금(정해진 품목만)

700euro 이상 - 관세에 따라 측정.

( 기본 17,5% + 품목에 대한 관세율 적용 )






진짜 여기서 완전 눈물 났습니다.

가뜩이나 배송비도 비싼데 그걸 다 포함하다니요...ㅠㅠ


어째든 비싼 아미밤을 구입했습니다.


그래도 집에 와서 하나하나 보니 그냥 뿌듯하고 흐믓하고 기분 좋아서 다 잊었습니다.


그러나 문득 드는 다음 앨범 배송....0ㅁ0;;;

조용히 지갑을 챙겨서 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다음에는 그냥 독일 아마존에서 구매할래요..

그래서 비싼거였어..

다 이유가 있었던 것 이였어.!!!



여기서 또 문득 드는 생각 하나 더.!

'그런데 왜 넌 처음부터 관세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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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이라 그래요.

프랑스 살 때나 독일 살 때 한국에서 소포를 잘 못 받아봐서 그래요.

게다가 인터넷으로 해외배송은 처음 시켜봐서 해외배송비만 신경 썼지 관세따위.... ㅠㅠ

몰랐어요... ㅠㅠ


또 이렇게 하나 배워갑니다.

라고 제 스스로를 토닥토닥 해봅니다. :)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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