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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독일일상] 눈내리는 어느 독일 마을.

by 하치(Hachi) 2017.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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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눈이 오고 있습니다.

 작지만 많은 양의 눈이 제가 보이는 모든 곳에 지금 내리고 있습니다. 


바로 사진 찍어서 올린 것이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추워서 나기기는 싫고 사진은 찍어야겠고 싶어서 후다닥 거실로 나가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저의 집 거실에서 본 눈 오는 독일의 풍경입니다. 


내리는 눈은 보이지 않고 그저 하얗고 흐립니다. 

밤새 주차 되어있던 차들은 어느새 뽀얗고 새하얀 눈 이불 하나씩 덮고 있었습니다.

 정말 눈 오는 소리만 들리고 세상 조용한 주말 아침입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한 평화로움입니다.


 어째 든 오늘의 아침은 늘 일찍 일어나는 남편의 호들갑스러운 목소리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일어난 저는 꾸물 꾸물 이불 밖으로 나와 창문을 보니 이미 밖은 새하얀 세상이 되어있었습니다. 

눈을 보면서 우와 눈이다 너무 좋다 하면서도 이제 시작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독일은 생각보다 눈이 꽤 많이 내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바람은 늘 따라 붙어서 세게도 불어옵니다. 


전 눈은 좋아하지만 눈 내리는 밖을 걸어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요즘같이 수업 들으러 가는 날이 많아 외출이 잦은 날에는 이만한 불청객이 없습니다.

 아주 힘든 등 하교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떨 때는 눈에 젖어서 올 때도 있고 눈 때문에 그 거리를 걸어서 또는 버스를 타고 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어째 든 전 눈 오는 날의 외출을 싫어합니다. 

제 생각에는 눈 오는 날 외출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저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내리는독일


사실상 이 눈은 첫 눈은 아니 였고 저희 동네는 11월 30일 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이 날을 기억하는 건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닌 것도 있지만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첫 눈이 오던 그 날 

전 Volkshochschule, 시민 학교라고 시민들이 여러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육기관에서 

인테그라치온쿠어츠라고 독일 통합 과정 중 독일어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전 창문을 등지고 앉아 있었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지 몰랐다가

 다른 친구들이 어어 눈이다 하길래 고개 돌려 본 눈이 첫 눈 이였습니다. 


그 때 친하게 지내고 있는 러시아 친구와 함께 나가서

 사진 찍고 눈 맞고 온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는 눈이 꽤 내렸지만 쌓이진 않았고 신기하게도 바로바로 녹았습니다.

 함박눈 이였는데도 바로 녹아서 신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그 날 밤 늦게 되어서야 좀 쌓인 눈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눈이 아주 깔끔하게 녹아 내려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참 신기한 일이기도 했었습니다. 

정말 독일은 눈이 금방 녹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오늘로 넘어와서 일어나자마자 쌓여있는 눈과 내리는 눈을 보는 건 저에게는 행복한 일입니다.

 다만 외출이 없는 날에만 그렇습니다.

 전 외출할 때 비나 눈이 오는 것을 아주 아주 싫어합니다. 

그 질퍽함이 너무 싫고 축축함은 더더욱 싫어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외출이 없는 날이고 따뜻한 방안에서 눈 내리는 밖을 바라보며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이럴 수 있도록 지금 주방에서 열심히 아점 준비를 하는 남편에게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전 참으로 착한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참 복 받은 일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평일에는 늘 제가 하지만 주말은 남편이 맡아서 하는 편입니다.

 제법 맛도 좋아 음식을 맡기는 데에 위험 감수 또한 없음이 다행이면서 너무 좋습니다. 


토요일에는 함께 장도 보고 설거지와 다음 요리는 누가 할 것 인가에 대해 

게임을 하는 일 또한 저희에게는 주말의 소소한 재미입니다. 


나중에 차를 구입한다면 드라이브도 자주 가겠지만 지금은 없으니

 이렇게 집에서 잘 놀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 온 지 1년 정도 되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으니 

조만간 돈을 열심히 모아서 중고차라도 하나 사려고 합니다. 


프랑스 있었을 때는 중고차 덕분에 여러 작은 마을이나 여행을 많이 갔었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 곳 독일에서는 버스나 기차, 또는 렌트카를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오기는 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차가 있는 것과는 좀 다르기 때문에 

내년의 목표는 차 한대 장만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빨리 그날이 오기를 벌써 기다려집니다. 




저희는 작년 12월 말 쯤 독일에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에 올해 1월 2일 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 곳으로 오기로 결정 난 것도 거의 9월 달 쯤이라 서류나 비자 준비로 정신이 너무 없었습니다. 

러다 보니 겨우 독일어 초급 수업 하나밖에 못 듣고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후다닥 오게 되어서 짐 쌀때쯤 이 곳의 겨울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저희는 독일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기도 했었습니다.


 이 곳으로 오기 전 독일에 대해 알아본 바로는 겨울에 춥다 눈이 많이 내린다 등등 이였습니다. 

한 겨울에 독일로 처음 오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또 짐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알아 본 것이 바로 독일의 겨울에 대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겨울옷과 내복과 수면 양말, 바지 등등 바리 바리 싸 들고 왔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의 겨울을 보내고 느낀 것은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 라는 것 이였습니다. 


춥기도 춥고 눈도 많이 온다는 것이 한국과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다른 것 이라고는 눈이 많이 내려도 다음날이면 거의 녹아있는 것 이였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말입니다. 


그렇다고 날이 따뜻해 진 것도 아니 였는데 눈은 다 녹아있고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눈이 내리면 집에서 아저씨들이 한 분씩 나오셔서 집 앞의 눈을 치우십니다. 

전에 살던 집은 주택들이 있는 곳이라 눈이 올 때 밖은 내다보면 꼭 이런 광경이 펼쳐지곤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보았던 익숙한 광경에 반가워서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은 저희 집 앞에 있던 집주인 아저씨였습니다. 

그 때 상황은 눈은 계속 펑펑 내리는 중 이였고 아저씨는 눈을 치우기 위해 나와서 빗자루질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쌓인 눈들을 치우고 뒤돌면 또 쌓여있고 그렇게 몇 번을 반복 하시다가 결국은 그냥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왠지 모르게 저도 그 아저씨의 심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잘 생각 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빗자루로 쓸면 또 바로 쌓이고 또 쓸면 바로 쌓여서 저라도 힘들었을 꺼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밖을 보니 어느새 앞 집의 길이 깔끔하게 눈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눈이 그치자마자 바로 치우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진짜 아저씨 정말 대단하시다고 느꼈습니다. 

나중에 저도 집이 생긴다면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좀 먼 미래의 이야기 이지겠지만 기대해 봅니다.


눈녹은겨울


눈이 온 다음 날에 찍은 사진입니다. 

눈이 꽤 많이 왔음에도 많이 녹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프랑스에 살 때에는 눈을 많이, 또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랑스 중부 지방의 중소 도시에서 살았는데 그 곳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처음 프랑스에 갔던 해의 겨울에만 쌓인 눈을 보고는 쌓인 눈을 잘 못 봤습니다. 

사실 첫 해에 눈이 많이 내려서 눈사람까지 만들었던 터라 프랑스는 눈이 많이 오는 나라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해부터 쌓인 눈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 해에만 눈이 많이 내린 것이라고 그 곳에 살고 계신 분께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눈이 적게 내린다고 하니 정말 슬펐었습니다. 

왜냐면 전 내리는 눈을 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어째 든 그 다음 해부터는 잠시 내린 눈이나 비가 섞여 내리는 눈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프랑스에서는 눈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한국에 가기도 하고 결국 프랑스를 떠나기로 결정된 마지막 해에는 

열심히 모은 돈으로 아이슬란드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정말 눈 속에서 원 없이 파묻혀 있다 왔었습니다. 

나중에 여행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차차 올려볼 예정입니다.


 문제는 여행은 좋아하지만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니라 남아있는 사진이 얼마나 될지 걱정이 됩니다. 

그럴 땐 남편 찬스를 써봐야겠습니다. 

하지만 그도 있을지 걱정이 듭니다. 

그래도 저보다는 많이 찍으니 약간의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프랑스의 겨울과 독일의 겨울은 다르답니다. 


서로 옆에 있는 나라이긴 하지만 확실히 다른 겨울의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건 두 나라에서 살면서 겪은 저의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프랑스와 독일 모두 중부 지방에서 겪은 겨울입니다. 


우선 같은 점 이라고는 둘 다 춥습니다. 

역시 겨울은 겨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 적인 생각으로는 우선 독일이 눈이 많이 옵니다. 

확실히 프랑스보단 많이 옵니다.

 그리고 더 춥습니다.

 느낌이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꺼 같습니다. 

눈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은 한국보단 높은 편이지만 마이너스 10 안팍정도 입니다. 


그리고 독일이 완전 춥다 라는 느낌이라면 

프랑스는 뼈 속이 시린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짜 기온은 마이너스 10도도 잘 안되지만

 바람이 굉장히 시리게 느껴져서 나가면 아주 그냥 뼈 속이 시린 느낌입니다. 

진짜 바람이 몸 속으로 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십니다. 


 어째 든 겨울이기에 독일이나 프랑스나 둘 다 춥지만 느낌이 미묘하게 다른 것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고 프랑스가 더 건조합니다. 


독일은 습도는 좀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집안의 곰팡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추운 겨울에도 꼭 환기는 필수라고 합니다. 

수업 중 독일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며 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도 곰팡이 주의보가 한 번 떴던 터라 조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함박눈으로 바뀌어서 나무에 쌓인 눈들이 떨어지고 난리입니다. 

진짜 눈이 많이 왔습니다. 

어제 크리스마스 마켓을 다녀오길 참 잘 한 것 같습니다. 

사실 눈 내리는 오늘이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를 더 좋게 하겠지만

 추위에 약한 저로선 아주 힘든 외출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궁금하지만 그건 다음으로 미뤄 놓기로 합니다. 

전 지금 이 상태에 너무나 만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도 눈이 오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눈을 보니 한국이 더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얀 세상과 내리는 함박눈을 보고 있자니 이제 진짜 겨울이 온 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은 여기 와서 적응하고 준비할 것이 많아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독일의 겨울을 즐겨보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어디에 계시건 모두 행복한 겨울 나시길 바랍니다. 

항상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런 전 남편이 준비한 아점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빨리 가서 상 차리는 것을 도와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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