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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Osterfeuer] 부활절 불

by 하치(Hachi) 2018.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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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지난주에는 Ostern이라고 부활절 주였어요. 


그래서 그 주일 전 후인 금요일 월요일에 법정 공휴일도 있었고 

아이들은 봄방학까지 해서 2주 간 쉰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근처로 잠시 놀러 갔다 왔습니다. 

그건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친구가 Osterfeuer에 대해 물어보길래 모른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알려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말하는 것이 부활절 때 나뭇가지를 쌓아서 불을 붙이는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엄청 큰 캠프파이어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얼마나 큰가 찾아봤더니 엄청 크게 쌓더랍니다. 

밑에 사진 보시면 아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들판에 나뭇가지들이 엄청 많이 쌓여있는 것도 몇 번 봤습니다.

 나중에서야 그게 이거였구나 라고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하는지 찾아봤더니 마을 단위로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동네에서도 진행했습니다. 

많이 멀지도 않았습니다.

다행히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 토요일(3월 31일)이였고 저희 동네에서는 토요일에 진행했어요. 

동네마다 달라서 일요일에도 진행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차를 보온통에 넣어서 시간에 맞춰서 갔어요.


저녁 7시에 시작한다고 해서 20분 전쯤에 갔더니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있었어요.

 그리고 독일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부어스트(소세지)와 맥주를 파는 분들이 와있었어요. 

다들 저녁은 여기서 해결하는 것 같았어요.


Osterfeuer Osterfeuer 1


소방차 두 대와 소방대원들이 와 계셨어요. 

그 분들이 불을 붙이고 끌 때까지 함께 있으면서 안전을 책임지어주셨답니다.


그리고 소방대원의 옷을 입고 있는 어린 친구들도 함께 있었는데 

이 행사를 할 때는 그 친구들과 소방대원들이 함께 일을 한다고 합니다.


 불도 함께 같이 붙이고 관리도 하고 함께 끄기도 했습니다.


 그 때마다 옆에서 소방대원들이 알려주고 도와주었습니다.


그 전에 당연히 모든 교육을 하고 왔겠지만 

그걸 보면서 나중에 소방대원을 꿈꾸는 친구들에게는 정말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불에 대한 교육 또한 확실히 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습니다.


Osterfeuer2Osterfeuer3


그런데 이 날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바로 전까지 비가 조금씩 계속 왔기 때문에 나무가 젖어 있었습니다.

역시 나 불은 잘 안 붙고 연기만 엄청 났습니다. 


불만 30-40분 붙인 것 같아요.

연기만 한참 나다가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서부터 불이 붙더니 서서히 옆으로 붙기 시작했어요.

소방 대원 분들과 학생 대원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Osterfeuer5


불이 붙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불 쪽으로 가까이 오기 시작했어요.

사실 추웠거든요.

 저희는 연기를 피해 바람 등진 쪽으로 오다 보니 명당에 자리를 잡았으나 

앞은 뜨겁고 뒤는 춥고 해서 열심히 몸을 이리저리 뒤집으면서 봤네요. 


아이들은 간간히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불 속으로 던지고 놀았습니다. 

그리고 나뭇가지에 불을 붙여서 놀기도 했습니다. 

왠지 이 날은 불장난을 해도 혼나지 않은 유일한 날인 듯 해 보였어요.


그리고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가는 길바닥에 적혀있던 글이였어요. 

'Osterfeuer를 중단하라.' 


누가 어디에서 와서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환경 단체인 듯 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많은 곳에서 많은 양의 나뭇가지를 한 번에 태우는 일 이다 보니

 이 단체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났습니다. 


풍습과 그와 반대되는 것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일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명확한 답이나 중점을 찾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뭔가 말하기 힘든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 이랄까요??

 제가 적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하하하하;;;


어째 든 Osterfeuer는 나쁜 일은 다 가고 좋은 일이 오길 바라는 풍습이라고 해요. 

올 해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고 왔어요.


여러분들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맘에 글을 올려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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