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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간단요리

[Ochsenschwanzsuppe] 꼬리곰탕.(긴글주의)

by 하치(Hachi) 201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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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시피는 소 꼬리곰탕입니다.독일어로는 Ochsenschwanzsuppe입니다Ochsenschwanz는 꼬리, Suppe는 수프입니다. 독일의 소 꼬리 스프의 레시피를 안다면 참 좋겠지만 제가 아는 건 한국의 소 꼬리곰탕밖에는 없네요.

 

꼬리곰탕 에피소드

에 사진은 소 꼬리와 스프 끓일 때 사용하는 뼈와 고기입니다저는 이 두 개를 모두 함께 넣어서 끓였습니다. 사실 꼬리 곰탕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기 때문에 잘 안 해 먹게 되었습니다한국에 있었다면 사 먹는 편이 편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있는 이 곳은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쯤에 있는 독일이므로 먹고 싶다면 해 먹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주 내내 너무 추웠던 나머지 갑자기 남편님께서 꼬리곰탕을 먹고 싶다고 합니다그러고 보니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끓이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서로 알기에 할까 말까 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독일은 한국보다 고기 값이 저렴하다 보니 이럴 때 푸짐하게 먹지 언제 이렇게 푸짐하게 먹겠어 싶어서 하기로 합니다

때는 금요일, 어 학원이 끝나고 전 늘 가는 EDEKA로 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육 코너로 갑니다사실 정육 코너는 두 군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팩으로 포장되어 냉장보관이 되어있는 곳과 우리나라 정육점처럼 고기들이 부위 별로 진열되어있고 안에 직원에서 주문해서 포장해 받는 곳 이렇게 두 군데가 있습니다전 우선으로 팩으로 포장되어있는 꼬리가 있는지 확인 먼저 합니다왜냐하면 그렇게 되어있는 고기가 냄새가 좀 덜하고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여름이나 꺼내 놓은지 좀 된 고기가 있으면 색이 검거나 표면이 말라있고 고기 누린내가 많이 납니다나중에 안 내용인데 독일인들은 이 냄새를 잘 못 맡는다고 합니다그 사실이 살짝 부럽기도 했습니다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렇게 포장된 고기는 좋은 고기가 아니라고 합니다남편이 회사 사람한테 들은 내용인데 그들은 절대 대형마트에서 포장된 고기를 사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짜 안 좋은 고기라고 하면서 정육점에서 떼서 먹기를 추천한다고 남편에게 알려주었습니다자신들은 늘 가는 정육점이 있고 대형마트보다는 조금 더 비싸기는 하지만 건강하고 좋은 고기를 먹는 것이 자신들과 가족들의 건강에 좋다고 해서 그렇게 먹는다고 남편에게 말해주었습니다그러고는 꼭 정육점의 고기를 사다가 먹으라고 합니다저희 동네는 정육점이 따로 없어서 늘 REWE EDEKA 같은 대형마트에서 사다 먹었습니다REWE에는 정육 코너가 따로 없어서 모든 고기가 포장되어 나오고 EDEKA는거의 에데카에 가서 정육 코너에서 거의 사 먹기는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우리가 잘 먹고 있는지 걱정과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먹는 것이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몰라서 그렇지만 안다면 역시 나 더 좋은 걸 먹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 듯합니다.맘 같아서는 BIO를 먹고 싶지만 고기는 너무 비싸서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어째 든 따로 포장되어 있는 꼬리가 없길래 얼른 고기 진열대로 갑니다고기 진열대를 보니까 그 곳에 소 꼬리가 있었습니다. 사실 금요일 저녁에는 항상 사람이 많아서 대기 표를 뽑고는 한참 기다려야 했습니다고기 확인 후 바로 대기 표를 뽑고 얼마나 사야 할지 보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제 번호가 지나가 있었습니다소 꼬리가 구석에 있고 부르는 건 반대쪽 아주머니께서 부르다 보니 못 들어버린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새로 뽑았습니다제가 번호표 가지고 있는데 또 뽑는 것을 본 어느 독일 아저씨가 너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아 하길래 내 번호를 듣지 못해서 지나버렸어라고 했더니 놀라면서 너 독일어 할 줄 알아 라고 말하였습니다사실 아저씨께서 저에게 먼저 독일어로 말하셨다는 사실을 까먹으신 것 같았습니다사실 여기서 독일어를 하다 보면 너 독일어 할 줄 아냐고 신기하게 또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독일어 공부하는 기쁨이 큰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더 말하게 되고 한마디라도 더 듣게 되니 저에게는 아주 좋은 일인 듯합니다.어째 든 그분께서 여기서는 번호를 잘 들어야 된다면서 지나면 안에 사람한테 말하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그래서 고맙다고 했더니 주말 잘 보내라고 하면서 쿨 하게 떠나셨습니다정말 고마운 아저씨였습니다하지만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저는 중간에 치고 말하기도 그래서 그냥 다음 번호를 기다리곤 제 차례가 되어서 꼬리 큰 걸로 5개 달라고 했습니다그랬더니 1300g정도 나왔습니다. 1KG 9유로 쯤이여서 11유로 좀 넘게 나왔습니다. 잡 뼈를 섞어서 끓이면 더 뽀얀 국물을 낼 수가 있다고 해서 FleischsuppeFleischsuppe 할 때 사용하는 고기랑 뼈가 있어서 5유로 조금 넘게 구입했습니다. 밑에 있는 사진입니다.

소꼬리
 

suppenfleisch
suppenfleisch

 

<재료>

 

 소 꼬리(Ochsenschwanz)  1300g, 

국거리 소고기와 뼈(Suppenfleisch) 650g, 

양파 1, 1, 마늘 7, 1/3 

 

 

생각보다 간단하고 적은 재료인 듯합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물에 담가 놓고 잤습니다물은 자기 전과 자고 난 후에 4번 정도 남편과 제가 생각나는 데로 물을 갈아 주었습니다큰 냄비에 모두 넣고 물을 가득 넣고 한 번 삶아냅니다초벌을 먼저 합니다그래서 불순물을 한 번 제거합니다끓으면서 물 위로 뭐가 떠다닐 때 꺼내서 찬물로 깨끗이 씻어준 후 가위로 보이는 지방을 제거해 주시면 됩니다생각보다 깨끗한 꼬리였습니다냄비도 깨끗이 씻어준 후 물과 꼬리, 고기, 뼈를 넣고 삶아줍니다예전에는 이렇게만 끓였는데 다른 블로거들을 보니까 이때 양파, , 마늘 같은 걸 넣어주길래 저도 넣어보았습니다양파는 하나를 겉껍질까지 포함해서 반 썰어서 넣고 파도 크게 반만 잘라서 넣고 마늘은 7개 정도 넣었습니다나중에는 거의 다 풀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시간 동안 졸인 후 물을 붓고 해서 여러 번 끓이고 중간에는 무를 큰 덩이로 3개 정도 넣어서 함께 끓여줬습니다. 그 후에 한 번 체에 걸러서 국물을2/3 정도 다른 냄비에 옮겨 담았습니다그리고 다시1/3 정도 남은 국물과 꼬리에 물을 붓고 2번째 삶기에 들어갔습니다그렇게 2시간 정도 더 끓인 후 처음 나온 국물과 섞어서 먹었습니다무는 적당히 잘라서 함께 먹었습니다채소가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은 뽀얗기보다는 약간의 어두운 색이 있었지만 감칠맛은 더 좋았습니다소금, 후추와 썰어 놓은 파를 함께 넣어서 밥이랑 말아먹으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 맛을 본 후로는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녹아버렸습니다.

 

<조리법 정리>

 

1. 물에 소꼬리와 고기 및 뼈를 넣고 핏물을 뺀다

저는 자는 동안 했습니다.

 

2. 큰 냄비에 소 꼬리와 고기 및 뼈를 넣고 물을 모두 잠길 만큼 넣은 후 끓인다.

 

3. 불순물이 올라올 정도로 끓인 후 찬물로 깨끗이 소꼬리와 고기 및 뼈를 씻은 후 

지방 제거 해준다냄비도 깨끗히 씻는다.

 

4. 냄비에 다시 소 꼬리와 고기 및 뼈를 넣고 물을 잠길 만큼 가득 넣은 후 

양파 1개 반 썰어서 넣고 

파도 중간에만 한번 갈라서 넣고 

마늘 7개까지 넣고 삶아준다

양파 껍질이 깨끗하면 함께 넣어주는 것이 좋다.

 고기 잡내 제거에 좋다고 한다.

 

5. 물이 줄어들면 또 넣고 끓여준다

중간에 무를 1/3정도 썰어서 통으로 또는 원하는 크기로 썰어서 넣어준다

대신 작게 썰면 나중에 풀어지므로 작게는 썰지 않는다.

 

6. 중간중간 위에 떠오르는 기름을 제거해 준다.

 

7. 3시간 후 국물이 어느 정도 색을 내면 체에 걸러 전체 국물의 2/3만 다른 냄비에 옮겨 담는다.

 

8. 남아있는 국물과 꼬리 및 고기, 뼈에 다시 물을 넣고 삶아준다.

 

9. 2,3시간 후 국물이 어느 정도 색을 내면 첫 번째 걸러냈던 국물과 섞어서 먹으면 된다.

 

10. 먹을 때는 썰은 파와 후추, 소금을 취향 껏 넣어 먹으면 된다.

 

남아있던 김치와 함께 먹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 온 것 같고 뜨끈하고 맛도 좋고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남편도 너무 좋아해서 제가 더 좋았습니다추운 겨울 당분간은 반찬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국물이 있는 김에 만두 국이나 떡국도 한 번 해 먹으려 합니다. 이번에 주문해서 모두 사놓았습니다. 사실 요리하면서 사진을 찍어 놓았으면 좋았을 것을 중간중간 뭐 한다고 사진을 빼먹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위에 고기 사진만 마트에 가서 찍어 올렸습니다. 그래서 사진보다는 저의 이야기, 수다거리가 더 많았습니다. 레시피라기보다는 그냥 이 꼬리곰탕에 엮인 저의 이야기를 읽으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레시피 찾으러 들어오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하는 더 꼼꼼하게 정보를 올리는 하치가 되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만 많아서 읽기 힘드셨겠어요. 다음에서 사진도 꼭꼭 많이 찍어서 깔끔하게 이해하기 쉽게 잘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블로그 신생아라서 그런가 봅니다.

독일에서는 저렴하게 꼬리곰탕을 해 드실 수 있어요다른 고기보단 약간 금액은 있지만 한국보단 엄청 저렴한 거니까 해 드시는 데는 부담이 적으실 것 같습니다게다가 냉동도 아니고 생고기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기름이나 잔여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고기 살 때 아주머니께서 잘 골라주신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끓이는 것이 좀 신경 쓰이고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지만 그만큼 보람찬 결과물이 나오니 더 뿌듯한 것 같습니다하지만 만약 한국에 살았으면 곰탕 집을 갔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들도 추운 겨울 따뜻한 꼬리곰탕으로 따뜻한 겨울나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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