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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와 귤이의 육아일기/하치의 똑똑귤이's 임신일기

[임신7주차] 입덧입질끝.. 본격 시작.ㅠㅠ

by 하치(Hachi) 2020.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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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허허허허 허...

6주 차부터 슬슬 입질을 시작했던 입덧이 점점 본색을 드러내는 7주 차입니다.

이 아이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네요.ㅠㅠ

어쨌든 지금이라도 빨리 지나가 줬으면 좋겠네요.ㅠㅠ

그럼 7주의 입덧 고통의 기록을 시작해볼게요.ㅠㅠ

 

모든 임산부님들 파이팅.!!


2019. 12. 25 수요일 (7주0일)

 

크리스마스다... 그러나 난 그것조차 잊을 정도의 고통이 찾아왔다..ㅠ

또 달라진 증상들..ㅠㅠ

몸이 너무 힘들다.ㅠㅠ 겨우겨우 씻었다..ㅠㅠ

그동안 너무 열심히 먹었나?? 설사도 하고 몸이 점점 처진다.ㅠ

그러니 또 자고 하루가 너무너무 길다..

 

기존에 있던 냄새... 옷에서 나는 락스 냄새...라고 쓰고 원래는 섬유유연제? 세제 냄새...

더 심해졌다..ㅠㅠ 

현재 제일 힘든 것이 뭐냐고 물어보면 냄새다...

들숨날숨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ㅠㅠ

숨 쉬는 게 힘들일이라니... 이건 왜 안 알려줌??

 

누룽지 카레 단무지 비스킷 두유 물정도를 먹었다.

그 와중 두부 냄새가 비리고 역했으며 카토펠잘라트 참 좋아했는데 못 먹게 되었다.ㅠㅠ

두유도 매일 달고 다녔는데 이제는 못먹..ㅠㅠ

베트남 두유인데 곡물 들어간 건 먹혀서 먹었다...

나도 모르는 나의 입맛 때문에 남편이 고생이 많다.ㅠㅠ

(하지만 이건 고난의 시작에 불과했다..!!)


2019. 12. 26 목요일 (7주1일)

 

결국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집의 모든 냄새가 힘들어졌다.

다행히 침실만 냄새 청정구역...ㅠㅠ

 

그리고 먹는 것도 스톱..ㅠㅠ

모든 먹을 것 마실 것들이 메슥거린다..

혹시나 해서 먹을 수 있을까 해서 오빠가 사 온 새콤한 음료들...

입덧에 좋다는 생강차... 모두 못먹...ㅠㅠ

 

그나마 속 안 좋을 때 먹었던 비스킷도... 물도....

아무것도 못 먹는다....

우선 입에도 대지 못한다..

냄새도 역하고 입에 겨우 넣으면 넘기지 못한다..ㅠㅠ

그 와중에 물은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입안에 적셔 겨우 넘기지만...

오늘 하루 이런데 이게 시작이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진짜 힘들다 진짜..ㅠㅠ


2019. 12. 27 금요일 (7주2일)

 

새벽에 잠시 눈 떴는데 속이 괜찮다?? 다행이다 하고 다시 잤는데 아침에 다시..ㅠㅠ

 

혹시나 해서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다.

시원하고 새콤해서 잘 넘어가서 먹었는데.... 된통 체함.ㅠㅠ

아이스크림 먹고 체하다니...ㅠㅠ

 

몸이 안 좋아 며칠 못 씻었더니 내 냄새도 역하다..

겨우겨우 씻고 나오니 어지럽고 메슥거림이 심해져 바로 누움..ㅠㅠ

한숨 자고 일어나니 체한 게 내려가서 숭늉 좀 먹고...

자기 전에 매실청 탄 물이랑 비스킷 두 조각 먹었다..

 

아 진짜 힘들다..ㅠㅠ


2019. 12. 28 토요일 (7주3일)

 

아... 진짜 냄새... 진짜 미치겠다..ㅠㅠ

숨 쉬는 게 이렇게 힘들일이야.??

 

오늘은 겨우 매실청 탄 물이랑 멜론, 포도, 하리보 젤리는 좀 먹었다.


2019. 12. 29 일요일 (7주4일)

 

아침에 좀 상태가 좋아져서 포도랑 짜파게티 먹었는데...

또 된통 체했다..ㅠㅠ

이번에는 좀 심했는지 토하고 물먹고 또 토하고...

아무것도 마시지도 먹지도 못한 상태가 되었다.

다 토해내고 말았다..ㅠㅠ

 

이젠 손도 몸도 떨릴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

너무 무섭고 힘들다..ㅠㅠ


2019. 12. 30 월요일 (7주5일)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입덧 약을 검색해서 아침에 오빠가 약국에 다녀왔다.

처방 없이 가능한 약들인 줄 알았는데 약사가 안된다고 처방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처방전 받으러 산부인과로 갔다.

원래 갔던 곳에 전화했더니 음성메세지로 연말 휴가라 대신 봐줄 수 있는 의사를 알려주었다.

거기 가서 등록하고 기다리는데 내 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였는지...

대기 환자가 3-4명 있었는데 나를 먼저 불러주었다.

일주일 동안 제대로 못 먹고 못 마시고 살도 3-4 빠져서 입덧 약 받고 싶다 했더니 바로 입원권유 받음.ㅠ

위버바이중 적어줘서 들고 제일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갔다.

약 받으러 왔다 종합병원행..ㅠㅠ

 

처음 간 종합병원에 정신이 없었지만 인포도 잘 돼있었고 다른 분들도 나보고 안좋아보였는지 많이 도와주셨다.

위버바이중 보여주니 바로 입원하자고 하면서 입원 수속을 밟아주셨다.

대기하는 중에도 먹은 것도 없으니 위액만 토하고 죽을 맛이었다.

몸은 안 좋은데 게워낼 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담도 오고 아주 힘들었다.ㅠㅠ

질초음파 검사해주셨는데 아가는 잘 크고 있다고 심장 뛰는 것도 보여주셨다.

그 와중에 웃음이 나온 이유는 아가 덕분이었던 것 같다.

 

 

 

3인실을 배정받고 다행히 연말이라 사람이 없어서 혼자 썼다.

나는 누워있고 남편은 짐 가지러 갔다.

링거 두 개 맞고 허벅지에 한대 맞고 약 먹고..ㅠㅠ

이렇게 약을 때려 부어도 되나 싶긴 했지만 우선 내가 죽게 생겼고 의사가 그냥 처방 내리진 않았을 테니 다 받는다.

저녁에 내가 진짜 못 먹겠다고 했더니 뭐라고 먹어야 한다면서....

쯔비박을 주셔서 조금씩 입에서 녹여 먹었다..

 

약이 들어가서 그런지 다행히 조금이라도 먹고 약 먹을 정도 물도 마셨다.

 

나... 연말연초 여기서 보내는 거니??


2019. 12. 31 화요일 (7주6일)

 

여전히 아무것도 못 먹고... 계속되는 입덧...ㅠㅠ

먹는 약도 먹고 토해서 결국 간호사 선생님께 얘기했다.

나 약 먹어도 토해... 뭐 먹어도 토해...ㅠㅠ

나 당분간 약 안 먹을게..ㅠㅠ

너무 힘들어서 못 먹겠어..ㅠㅠ

 

당분간 링겔만 맞는 걸로 했다..ㅠㅠ

다행히 물은 조금씩 넘어갔다.

그래도 하루에 작은 물컵 하나 겨우 마셨던 것 같다..

 

독일은 연도가 넘어가는 12시가 되면 폭죽을 터트린다.

커튼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 와중 화장실로 몇 번이나 뛰어가고...

나의 약한 혈관은 겨우 이틀을 버티고 장렬히 전사하여 내 팔은 붓고..ㅠㅠ

간호사가 와서 약을 중지하고 의사를 불러주는 동안 12시가 되어 폭죽을 구경했고...

10분쯤 지나니 굳게 닫혔던 창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화약냄새에 또 난 화장실로 뛰어가고..

세상에 있는 모든 욕을 폭죽 터트린 사람들에게 하면서 난 화장실에서 나의 모든 걸 쏟아냈다.ㅠㅠ

웬만하면 잘 안 우는데 이날 진짜 눈물 콧물 그 안에 모든 액체까지 쏟아냈다..ㅠㅠ

세상 억울했다.. 왜 왜 나야..ㅠㅠ

 

연말이고 연초인데 난 왜 여기서 이러고 고통받고 있는가에 대한 굉장히 원초적인 질문에 눈물만 났다.

결국 다시 링거 꽂아 주러 오신 의사분에 의해 침대로 옮겨져 다른 팔로 링거를 맞았다.

한쪽 팔을 팅팅부어서 얼음찜질하고 못 움직이고..

오른팔은 링거 맞아 못 움직이고..ㅠㅠ

진짜 천장 보면서 별별 생각을 다 했던 것 같다.

 

내가 힘들어서 그런지 아기 생각은 이제 들지 않았다.

내가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아가도 사니까.

 

그렇게 지쳐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급 병원행이 있던 7주 차였습니다.ㅠㅠ

입원이란 걸 입덧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다행히 좋은 의료진들 덕분에 병원에서의 생활이 나쁘지 않았어요.

차라리 병원 갔던 것이 다행이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케어해주는 사람이 늘 있고 호출하면 바로바로 와주셨거든요.

매일매일 상태 체크도 해주시고 먹는 것도 체크해주시고 너무 고마웠어요.

연말이라 혼자 써서 그런지 더 편 해던 병원생활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남편이든 저든 그나마 편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남편은 남편대로 쉬고 저는 저대로 케어 받고 쉴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병원생활은 언제까지였을까요??

과연 이번 한 번뿐이었을까요??

전 과연 좋아졌을까요??

 

다음 8주차 때 이어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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