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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와 귤이의 육아일기/하치의 똑똑귤이's 임신일기

[임신8주차] 임신일기가 병원생활일기가 된 8주차.ㅋㅋㅋ

by 하치(Hachi) 202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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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7주 차에 종합병원으로 입원하게 되어 새로운 시국을 맞게 된 저의 임신 일기입니다.ㅋㅋㅋ

과연 병원에서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입덧은 좀 나아졌는지...

독일의 종합병원 입원생활은 어떠한지 풀어볼게요.ㅋㅋㅋ

맨날 집에만 있다가 사람들을 만나서 힘들지만 나름 신났던 병원 일지입니다.ㅋㅋㅋ


2020. 01. 01 수요일 (8주0일)

 

7주 차 마지막 날 연말이기도 하고 연초 축하 폭죽으로 거의 초죽음으로 잠에 들어서 그런지...

아님 약빨인지 어쨌든 완전 꿀잠 자고 일어났다...

이게 얼마만이야..ㅠㅠ

아침은 못 먹었지만 차라도 마시라고 해서 페퍼민트차 한잔 마셨다.

아침 7시마다 간호사분들이 병실을 도는데 그때마다 미리 소변을 받아서 제출하거나 아님 나중에 받아서 아침 중으로 드렸다. 매일 소변검사를 했다. 좀 귀찮았다.ㅠㅠ

지금 쓰고 있는 약이 잘 안 들어서 오늘부터 링거 약을 바꾸기로 하고 내일까지 보고 괜찮은지 보기로 했다.

응아를 못 본 지 좀 되어서 말했더니 오늘까지 못 보면 내과 연결해준다 했으나 역시 나의 몸은 말하면 안 듣는다고 바로 2번 연달아 토끼 응아를 해준 덕분에 내과는 피했다.ㅋㅋㅋㅋㅋ

 

아랫배가 묵직하니 콕콕 아파서 말했더니 계속 그러면 초음파 하자고 하더니 결국 안 함 ㅋㅋㅋㅋ

어제보다는 확실히 컨디션이 낫지만 메슥거림은 여전했다.

약 때문인가 더 잠이 많이 왔다.

그나마 자면 고통은 못 느끼니 그냥 졸리면 무조건 잤다.

 

오늘 오빠가 와서 씻겨주고 머리고 감겨주고.!!

너무 개운하고 너무 고마웠다.

침대 시트도 갈라고 주고 가서 오빠가 온 김에 싹 다 갈아줬다.

다만 옷에서 락스 냄새가 나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개운한 느낌에 좋았다.

 

점심에는 귤이랑 밥에 소스 말아서 고기 간 거랑 좀 먹었더니 음식 담당해주시는 분이 좋아해 주시면서 칭찬해줬다.

여기 와서 첨 먹어서 그런가 보다.ㅋㅋㅋㅋ

그러나 점심 먹고 낮잠 자고 일어나니 또 상태 급 안 좋아짐.ㅠㅠ 자기 전까지.ㅠㅠ


2020. 01. 02 목요일 (8주1일)

 

아침부터 링거 꽂은 팔이 아파 또 교체..ㅠㅠ

아침은 귤, 페퍼민트차

점심은 귤 조림, 체리 요구르트 먹었다.

 

잠은 계속 오는데 잠이 들지는 않아 더 힘들다.ㅠㅠ

아침까지 속이 쓰렸는데 점점 나아졌다.

 

그러나 점심에 먹은 요거트향이 계속 올라오더니 다 게워냈다.

나아지나 하면 다시 제자리..

괜찮아서 먹으면 또 게워내고..

진짜 힘들다..ㅠㅠ 언제 나아지는 거니..ㅠㅠ

너무하다 진짜.


2020. 01. 03 금요일 (8주2일)

 

아침에 두 명의 환자가 여기 병실로 들어왔다.

한 명은 바로 수술받으로 가고 한명은 엄마랑 왔다.

 

다행히 아침은 개운하게 6시 반 기상.

씻고 환기시키고 아침 링거 맞고 의사 와서 얘기하고...

의사 말로는 3-4개월까지 참아야 한다고...ㅠㅠ

아 진짜 못 먹으니까 빨리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랄 뿐...ㅠㅠ

 

아침은 페퍼민트차

점심은 복숭아 절인 거 먹고 속이 안 좋아짐.

간호사가 누워만 있지 말고 복도나 건물 안 돌아다니면 좀 나을 거라 해서 걸었더니 좀 나음.

 

링거 맞은 팔 혈관 또 막힘..ㅠㅠ 또 교체..ㅠㅠ

반대쪽 낫지도 않았는데 아오..ㅠㅠ

 

이래저래 피곤했는지 꿀잠.


2020. 01. 04 토요일 (8주3일)

 

완전 꿀잠 자고 일어났다.ㅋㅋㅋㅋ

아침 바나나도 먹고 응아도 하고 약도 먹었다.!!!!

점심 치킨 채소 스프랑 파인애플 조림 먹고 약도 잘 먹었다.!!!!

이제는 뭐라도 먹으면 걷거나 앉아서 소화시키고 누웠다.

이제 링거도 안 아프고 잘 맞았다.

 

오빠 와서 또 씻고 산책도 하고

괜찮아서 좀 움직였더니 또 속 안 좋아서 링거 맞고..ㅠㅠ

의사 면담에서 월요일에 약 끊어보고 괜찮으면 화요일 퇴원하기로 함.

 

저녁은 귤 조림 좀 먹었다.

새로 온 환자가 꽃을 가져왔는데 그 냄새로 입덧이 다시 심해짐.ㅠㅠ

미안하지만 내가 죽게 생겨서 그 환자에게 양해를 구했더니 흔쾌히 밖으로 내놓아주었다.ㅠㅠ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다.

결국 약 맞고 잤는데 새벽에도 그 잔향으로 힘들었다.ㅠ


2020. 01. 05 일요일 (8주4일)

 

전날 꽃향기 때문에 힘겨운 아침을 맞이했다.ㅠ

바나나 귤 쯔비박 한 조각 차를 아침으로 먹고 앉아서 소화시켰다.

아침에 걸어 다닐 힘도 없었다.ㅠㅠ

 

점심 감자 퓌레랑 파인애플 조림 좀 먹고 좀 걸아서 소화시켰다.

 

저녁은 쯔비박 한 조각 먹었다.

속이 너무 쓰려서 간호사 선생님께 말했더니 짜 먹는 제산제를 주셨는데 효과 만땅.

 

 

 

이 약 먹고 꿀잠 잤다.ㅋㅋㅋㅋ


2020. 01. 06 월요일 (8주5일)

 

상태가 괜찮아지고 지금 약이 잘 듣는 것 같아 퇴원 결정.!!!

퇴원 전에 초음파 검사했는데 어느새 1.7cm로 잘 크고 있었다.

엄마는 힘들지만 아기는 아주 잘 자라고 있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얘기해주셨다.

드디어 퇴원이다아아아아아아...!!!!

 

처방해준 입덧 약은 Vomex A (처방전 필요)

 

 

좌약으로 되어있다. 하루에 최대 2번 사용 가능.

절대 더 많이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사용 간격이 6시간인가 8시간인가 그랬다. 기록을 안 해놔서 가물가물..ㅠㅠ


2020. 01. 07 화요일 (8주6일)

 

아침 미숫가루로 시작.!!!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으나 점심부터 안 좋아서 3번이나 연달아 게워냈다...

씻고 오빠가 사 온 멜론 타마린느 먹었다.

오빠가 열심히 입덧에 좋다는 거 검색해서 사 왔으나 계속 상태 안 좋음.

속까지 쓰려서 간호사 선생님이 챙겨주신 제산제 먹고 버티다 결국 좌약 넣었다.

점점 상태 나아져서 골드키위랑 바나나 먹고 잘 잤다.


이렇게 병원에서 잘 지내고 퇴원까지 했던 8주 차 일기였습니다.

병원에서 모든 의료진들이 잘 봐주셔서 좋았어요.

제가 초기라서 그런지 다들 조심조심 걱정 가득 봐주셨어요.

덕분에 빨리 나아진 것 같기도 해요.

이렇게 계속 나아져서 집에서 잘 지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ㅠㅠ

또 다른 역경이 기다리고 있을 줄 전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 점점 좋아질 줄 알았죠.!!

 

그땐 몰랐죠... 이건 그저 입덧 지옥의 극초반이었다는 사실을요..ㅠㅠ

9주 차는 어떨지 궁금하시죠??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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