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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와 귤이의 육아일기/하치의 똑똑귤이's 임신일기

[임신9주차] 뭐지..? 이 익숙한 데자뷰는??

by 하치(Hachi) 202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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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버라이어티 한 8주가 지나고 9주가 왔는데...

9주도 조용하진 않았네요..ㅠㅠ

진짜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상태와 상황들이 절 너무 힘들게 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하지만요.ㅠㅠ

그래도 이때보다는 아주아주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역시 시간이 해결해주는 건가요??

 

우리 임산부님들 모두 힘내세요.!!!


2020. 01. 08 수요일 (9주0일)

 

 

 

오늘은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 검진 예약이 있는 날이다.

아침에 빵 조금이라도 먹고 병원 갔다.

Mutterpass라고 임산부가 받는 우리나라의 산모수첩 같은 것이다.
그곳에 아이와 산모의 상태를 기입해 놓는다.

독일은 8주 이상이 되어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저번예약때는 6주라 받지 못했다.

다음에 오면 준다고 했는데 오늘 받았다.

이제 난 진정한 임산부.!!

 

몸무게, 혈압, 소변검사 후 상담.

초음파도 했는데 어느덧 2cm로 잘 크고 있다.

입원했던 종합병원에서 편지 적어줘서 산부인과 의사에게 나 입덧 심해서 입원했었다고 하면서 줬다.

보고 고생했다고 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ㅠㅠ 

이건 병이 아니라 당연한 거라고..ㅠㅠ 

10킬로는 빠질 수 있다고 하는데... 나 이미 4-5킬로 빠졌는데...ㅠㅠ

어쨌든 엄마는 힘들지만 아가는 잘 크고 있고 지금은 엄마가 잘 못 먹어도 아가는 자기 밥있어서 괜찮다고..

네... 아가만 괜찮다면 엄마는 못먹어도 상관없죠...ㅠㅠ

근데.. 왜 눙물이...ㅠㅠ

(나도..!! 나도 중요하다고!!!!)

 

점심은 오빠가 닭죽이랑 과일 줘서 잘 먹었다.

소화도 잘 시키고 낮잠도 잘 자고 엄마 아빠한테도 연락 오고..ㅠㅠ

머나먼 타지에서 입덧으로 고생하는 딸을 안쓰러워서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괜찮다고 말하고싶지만..

지금은 내가 위로받고 싶고 어리광도 부리고 싶어 내 맘대로 그렇게 하고 말았다.

아프면 애가 된다더니..ㅠㅠ 

이건 뭐..ㅠㅠ

 

엄마가 입덧을 워낙 심하게 해서 늘 걱정했었는데 어쩜 그런 걸 닮았냐면서..ㅠㅠ

그러게요..ㅠㅠ 이 정도일 줄은 몰랐죠.ㅠㅠ

엄마가 나 가졌을 때 이렇게 고생했을 줄 몰랐지 진짜..ㅠㅠ

내가 잘할게..ㅠㅠ

 

저녁은 바게트와 멜론, 바나나, 수박, 골드키위 다 맛나게 잘 먹었다.

 

이렇게 조용히 지나갔으며 좋겠다....


2020. 01. 09 목요일 (9주1일)

 

어제 너무 컨디션이 좋아 너무 많이 먹은 탓인가??

아침부터 좋지 않다....

빈속에 게워내고 오렌지 바나나 먹었으나 다시...ㅠㅠ

결국 약 넣음...ㅠㅠ

전처럼 약발이 확 받지 않는다..ㅠㅠ 좋아지지 않는다..ㅠㅠ

배가 아파서 화장실로 가서 응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체온이 확 떨어지면서 식은땀이 마구 나오고 숨쉬기도 힘들어졌다.. 귀도 갑자기 들리지 않았다..

처음 겪어보는 이상증상에 너무 무서워서 오빠를 막 불렀다. 

처음으로 구급차 부를까 했었다...

오빠도 내 상태를 보고 너무 놀래서 손을 막 주무르다가 핫팩을 가져왔다.

방으로 가서 핫팩으로 몸을 좀 데우고 씻은 후 바로 입원했던 병원으로 갔다.ㅠㅠ

 

전에 입원해서 그런지 바로 초음파 검사.

2.5cm로 아가는 잘 크고 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결국... 다시 입원하고 말았다...ㅠㅠ


2020. 01. 10 금요일 (9주2일)

 

막 좋진 않아도 어제보단 좀 정신이 들었다.

수프나 쿠키 나온 것을 조금씩 먹어본다.

병원에 있을 때 뭐라도 먹어보자.

안 좋으면 바로 처치 가능하니까 이때 많이 시도해보자.!!!

역시 두 번째라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듯..ㅋㅋㅋ

 

저녁은 빵에 쨈도 발라 먹고 차도 마셨다.

점점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좋지 않다.

그래도 게워내지 않은 것이 어딘지... 얼마만이니..ㅠㅠ

 

그리고 여전한 양치 덧까지..ㅠㅠ


2020. 01. 11 토요일 (9주3일)

 

뒤척이긴 해도 그나마 잘 잤다.

아침으로 브로첸으로 쨈 버터 꿀 발라 먹고 차도 마심.

어제보다 좀 좋아짐. 

검사한다고 피 뽑아 갔는데 혈관이 건강치 못한 지 4번 찔러 성공.ㅠ

아.... 아프다... 힘들다..ㅠㅠ

 

점심에 옆 환자가 준 사과랑 케이크 먹고 

오빠가 가져다준 키위 먹고..

저녁에 빵 쨈 초코무스 먹고....

 

문제는 들어가는데 들어갈수록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진다..ㅠ

결국 양치하다가 거하게 한바탕 하고 링거 맞고 기절..ㅠ

요즘 링겔만 맞으면 기절하듯 잔다ㅠ


2020. 01. 12 일요일 (9주4일)

 

새벽 2:35분에 깨서 화장실 다녀와서 못 잠...ㅠㅠ

아침 상태 잠 못 자서 안 좋음.

결국 아침 링거 맞고 기절.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아침 빵에 꿀 쨈 

점심 베지테리안 슈니첼, 쿠키, 감자 퓌레, 수프, 아이스크림까지 알차게 먹음.

 

링거의 갯수가 어젯밤부터 하나씩 늘고 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맞는데 4-5개씩 맞고 있다...

그래서 목이 안마르나??

 

며칠 화장실 못 갔는데 배 아파서 화장실 갔더니 그동안의 쌓인 것들을 싹 풀고 왔다.ㅋㅋㅋㅋ

그러고 또 꿀잠..ㅠㅠ

힘 빼야 잘 자는 거니???

 

남편 와서 또 씻겨줌.ㅠㅠ

나날이 말라가는 내 모습을 보고 안쓰럽다면서..ㅠ
뼈 보이는 거 봐.... 마른거봐.. 하면서ㅠ

나는 힘없어서 후들거리고 남편은 눈으로 보이는 내 안좋은 상태를 보고 맘 아파하고 ㅠㅠ
씻을때마다 둘다 맴찢...ㅠㅠ

너무너무 고마운 남편.ㅠㅠ
내가 다 나으면 진짜 잘할께 ㅠㅠ

 

그런데 점심 링거 맞은 후 부터 몸의 저림증상과 가려움증이 심해졌다.

조금씩 있었는데 이번에 좀 심했고 저녁 링겔 맞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아서 또 맞으면 심해질 것 같아 간호사 선생님께 말했더니 입덧 약인 보맥스를 끊기로 했다.
그 약의 부작용이 약간씩 있었다 ㅠ
(가려움, 저림, 어지럼증 등등..)

그 외의 다른 링거와 주사는 맞았는데 점점 저림 증상이 사라지고 괜찮아졌다.

그 약이 혈압을 확 낮혀줘서 그런지 이제 좀 심장 뛰는 거 같고 혈압도 좀 올라왔다.

그전까지 90/50 이상으로 잘 안 올랐었다.

결국 의사가 와서 보맥스 끊고 상태 보기로 결정.


2020. 01. 13 월요일 (9주5일)

 

가려움이나 저림이 없어서 잘 잠.

아침 혈압 100/60으로 약간 높아짐.

병원 와서 오랜만에 100 찍어봄. ㅋㅋㅋㅋ

아침에도 보맥스 빼고 맞음.

 

점심 구운 채소와 수프, 포도, 초코 도넛, 차 먹고 엄마 아빠라 통화했다.

요즘 부모님과의 통화가 늘었다.ㅋㅋㅋㅋ

 

오후부터 구역질 시작...ㅠㅠ

결국 보맥스 좌약을 받아 넣었고 기절.ㅠㅠ

 배 아파서 깨서 간호사 선생님을 부르니 응아가 나올 거 같은 느낌이 들어도 참으라고..ㅠㅠ

뿡뿡이는 내보내면서 참었더니 결국 기절하듯이 잠.ㅠㅠ


2020. 01. 14 화요일 (9주6일)

 

많이는 잤지만 너무 피곤했다.

조만간 의사와 상담해보자고 간호사 선생님이 위로해줬다.ㅠㅠ

아침 브레첸 꿀 잼 차 버터 포도..

힘들다..

 

점심 고기빵 같은 거 먹었지만 

여전히 상태 안 좋고 힘없고 어지럽고..ㅠㅠ

약 끊으니까 증상이 확확 온다.ㅠ

 

먹고 구역질하고 여전히 계속된다..ㅠㅠ

 

저녁에 빵 좀 먹고 좀 살아나서 잘 잤다.


두 번째 입원에서는 열심히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뭐가 괜찮은지 나쁜지 알아내는 게 중요했거든요.

또 안 좋은 면 바로 처치해줄 의료진이 있어서 더더욱 그랬고요.

집에서 아플 때는 진짜 어쩔 줄 몰랐거든요.ㅠ

약도 안 받는 상황에서 불안감이나 공포가 더 심했고요.ㅠ

 

왜 인지는 몰라도 다른 약으로 대체해주지는 않았었요.ㅠ

지금 쓸 수 있는 약은 이거뿐이라고 했는데 정말 절망적이었거든요.ㅠ

 

그래도 열심히 먹고 게워내고 움직이고 했습니다.

결국 이때 퇴원했을 때 더 빠져서 총 7킬로 빠졌네요.ㅠㅠ

현재 17주를 달리고 있는데 원래 몸무게로 회복 못했어요.ㅠ

 

하지만 우리 엄마의 말씀으로는...

너 입덧 끝나면 엄청 먹을 거고 엄청 찔 거니까 걱정 말라고... 0ㅁ0;;;;;

자고로 엄마 말은 흘러가는 말이라도 새겨들으라 했습니다.

특히 임신 후 더더욱 그랬고요 ㅋㅋㅋㅋ

엄마 딸이라는 것을 또 유전자의 힘을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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