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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독일일상]Garten에서 Grillen.

by 하치(Hachi) 2018.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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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드디어 Integrationskurs가 끝났습니다. 

4월 6일에 Orientierungskurs수업이 끝나고 시험 보았습니다. 시험 보고 나오는데 선생님이 어떤 종이를 하나 주면서 축하한다고 해주셨습니다. 바로 저번 달에 보았던 DTZ B1 시험 결과지 였습니다. 한마디로 이걸 받으면 B1 시험이 통과했다는 뜻이고 완전히 인테그라치온쿠어츠는 마무리가 된다는 말 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동안 냈던 수업료의 절반을 환불 받을 자격이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시험도 끝났겠다 시험도 패스 했겠다 이제 수업도 없겠다 해서 친구들이랑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워 수다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번에 넌지시 나온 그릴 이야기가 또 다시 등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하자고 의견이 모아지고 장소랑 뭐 먹지 하다가 중국인 친구가 자신이 Garten과 그릴 도구들이 있으니 거기서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날짜를 잡는 중에 안 그래도 그 다음 주 월요일에 B1 성적표 와 수업료 환불에 필요한 서류를 받기 위해서 다시 한 번 VHS에 와야 했고 그 날이 제 생일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월요일에 하자고 하고 각자 필요한 것을 가지고 오거나 월요일에 장 보고 가자 라고 하고 월요일에 다시 모였습니다. 10시 반에 모두 모여서 B1 성적표를 받고 함께 사진 찍고 선생님과의 마지막 인사를 하곤 저희들은 장 보러 갔습니다.


사실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있는 우리 반 이였기에 아무래도 먹는 것에 서로의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것을 잘 몰랐는데 이번에 나라에 대한 식 문화 특성 등을 함께 배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들 이해심도 좋아서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양보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바베큐 할 때는 고기가 중요했습니다. 아무래도 먹을 수 없는 고기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기는 가장 많이 가려 먹는 친구에게 모두 맡겼습니다. 그리고 페루 친구는 닭고기만 먹을 수 있어서 고기는 닭고기와 양고기로만 조리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야채와 마실 것을 사고는 그 친구의 정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벚꽃과 개나리가 피어있어서 너무 예뻤습니다. 제 친구가 한국은 벚꽃이 길마다 있어서 너무 이쁘던데 왜 여기는 그러게 안 심었는지 안타까워했습니다. 사실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이야 라고 이야기 하면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개나리를 보고 늘 신기해 했었는데 이라크에서 온 친구가 이라크에도 이 꽃이 많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원래 여기저기에서 잘 자라는 식물 이였나 봅니다.


가르텐에 도착해서 의자와 그릴을 세팅하고는 먹고 마시고 놀았습니다. 

뭐를 어떻게 할까 했는데 고기 사러간 친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우리들끼리 있는 걸로 뭘 해먹자 해서 하려 했더니 다들 생각해 온 것들이 있는지 그냥 놀으라고 해서 생각 없이 먹고 놀았습니다. 

페루 친구가 과카몰리를 만든다고 해서 저도 자주 해 먹는다고 하니까 어떻게 만드나면서 서로의 레시피를 알려주며 옆에서 아보카도를 맡아 도와주었습니다. 밑에 사진 속 녹색의 정체가 바로 과타몰리 입니다. 거기에 아까 사온 프링글스에 찍어 먹었는데 그 때 배가 고파서 빵도 가져와서 찍어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인도 친구가 더 맛있게 해준다면서 그릴에 빵을 구워서 가져왔습니다. 진짜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집어 먹고 있었는데 그새 고기 담당인 친구가 도착해서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기 조리를 맡은 이라크, 시리아 친구가 그만 먹으라고 고기 먹어야 한다고 자꾸 말리길래 난 고기는 계속 먹을 수 있어 걱정마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랍닭고기아랍친구조리중


사실 우리는 고기를 바로 굽거나 구우면서 양념을 하긴 하지만 이 친구들인 여러 향신료와 재료를 먹기 좋게 자른 고기에 버무린 후 파프리카와 버섯과 함께 꼬치에 끼워서 굽는다고 하였습니다. 

들어간 향신료는 토마토 소스와 고추 가루와 식용류와 어떤 붉은 양념도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요거트도 넣었었습니다. 마지막에 요거트 넣는 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 제가 다른 나라 요리를 현지인이 만든 것을 먹어 보나 싶었습니다.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곤 갈은 고기도 사왔는데 뭐냐고 물어보니까 양고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전 양고기 냄새나서 잘 못 먹습니다. 그 친구가 제 표정을 읽었는지 싫어 하냐고 묻길래 냄새 때문에 잘 먹지는 않는다고 하니 이건 괜찮을 꺼라고 저를 안심시켜주었습니다. 양고기에는 아무런 간이나 양념을 하지 않고 바로 꼬치에 붙여서 구었는데 결론은 진짜 괜찮았습니다. 이 고기 역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째 든 고기 준비 시간이 많이 길어지는 동안 계속 먹을 것이 있어서 먹고 배드민턴도 치면서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짧은 시간이 많은 일은 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랍식그릴아랍식그릴2아랍식꼬치

아까 양념 된 고기를 이렇게 파프리카와 버섯과 함께 꼬치에 끼웠습니다. 

그리고 뼈가 있는 닭고기 역시 같은 양념에 재워 놓은 후 통으로 구워주었습니다. 주변에 버섯은 제가 이렇게 구우면 맛있다고 얹어 놓은 것입니다. 모두 잘 먹어주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굽기 전에 토마토랑 양파를 통으로 구워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양파 썰어왔어 했더니 이건 통으로 구워야 한다고 해서 제가 썰어온 양파는 그대로 가져왔답니다. 

그리고 고기를 구워서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무슨 빵이라고 이 친구들이 먹는 빵인데 넓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빵 이였습니다. 거기에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그 구운 고기를 얻은 후 또 다시 다른 빵을 덮어서 옆에 두었습니다. 저는 계속 고기는 굽는데 자꾸 사라지는 고기의 행방이 궁금했습니다. 물어보니까 자꾸 기다리라고 해서 몰랐습니다. 모두 구운 후 한자리에 모아 놓고는 한꺼번에 꺼내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빵을 찢어서 고기와 야채에 함께 싸서 먹으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진짜 다시 먹어 보고 싶어집니다.


아랍식한상차림아랍식그릴상


구운 고기를 빵 사이에 보관 하니까 따뜻함이 계속 유지가 되고 진짜 너무 맛있었습니다. 

저기 기다란 고기가 갈은 양고기를 꼬치에 잘 붙여서 구운 것 이였습니다. 냄새도 안 나고 진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딱 이 타이밍에 저희 남편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남편이 근처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는 말에 먹다가 손에 먹고 있던 고기를 싼 빵을 들고 냅다 달려갔습니다. 

남편이 보자마자 손에 든 건 무엇이며 입에 빨갛게 묻힌 것이 무엇이고 왜 이렇게 신났냐고 물어봅니다. 제 생각에서 남편님 당신도 곧 이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손에 들린 것 먼저 입에 넣어주고는 데려가서 소개 시켜주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저희들끼리 시작했다가 점점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자 일하고 있던 배우자들과 그의 친구들도 하나 둘 씩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만 한국인 부부였고 다른 친구들은 독일인 배우자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가르쳤던 선생님 한 분과 다른 독일 친구, 미국인 친구도 합류하면서 정말 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진 모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남편 소개로 영어는 가능하나 독어는 잘 못 한다고 했으나 역시 독일인들만 있는 독일 회사에 유일한 외국인 이다보니 듣기는 나보다 잘하고 말하기도 어느 정도 가능해져있었습니다. 괜히 처음에 소개한 제가 다 민망해졌습니다. 


어째 든 모두 식사를 마치고 둥그렇게 모여서 가운데에 불을 지 펴놓고 수다 떨었습니다. 

그러면서 불을 지펴 놓은 철로 된 동그란 통이 뭔지 아냐고 물어보길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세탁기 안에 있는 통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나중에 세탁기 고장 나면 꼭 이렇게 사용하라고 알려주는데 완전 고개 끄덕여 졌습니다. 철로 된 둥근 통에 입구는 나무가 들어가기 좋고 통 주변은 구멍이 뚫려있으며 고구마나 감자 구어 먹기 좋게 위에 약간의 움푹 파인 공간까지 완벽한 통 이였습니다. 나중에 가르텐 만들고 세탁기 고장 나면 꼭 이렇게 하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 친구가 우리들한테 너희 한국인이냐고 자기가 여기에 늦게 와서 이제 알았다면서 예전에 한국에서 일했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7,8년 전에 1년 정도 있었는데 수원에서 있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국어를 다 까먹었는데 감사합니다 랑 고맙습니다 밖에 모른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발음은 깔끔해서 듣기 매우 좋았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는 수원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원 성 같은 옛날 건물들이 좀 있어서 그런지 너무 좋았다고 저희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상점들과 음식점들도 좋았다고 했습니다. 

중국인 친구와 결혼한 독일 친구도 중국으로 결혼식 하러 가면서 한국에 들려 여행을 했는데 너무 좋았다고 저희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찜질방이 너무 인상적이라고 했습니다. 다들 똑같은 옷을 입고 여러 종류의 사우나를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으며 시원한 곳도 있고 먹을 것도 많고 누워 뒹굴 거릴 수도 있고 잘 수도 있다면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가끔 외국인들에게 듣는 한국의 이미지나 체험을 듣는 일은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당연하고 늘 옆에 있던 것들인데 그들에게는 신기한 체험이고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라 다르게 느끼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제가 그렇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놀다가 결국 밤 10시가 다되어서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진짜 아침부터 밤까지 풀로 놀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는데 오는 동안 남편이 계속 진짜 다들 매너 들이 너무 좋고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넌 정말 사람 복은 타고 났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말하고 다닌 것을 안 듣고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준 선물들까지 이 날 하루 정말 가슴 벅차게 행복한 날 이였습니다. 이제 매일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1,2번은 만나도록 미리 약속들을 꽉꽉 채워 놓았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어 학원 갈 때 보다 더 바쁘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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