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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Integrationskurs] 통합수업,인테그라치온쿠어츠.

by 하치(Hachi)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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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요즘 이상하게 하는거 없이 바빠서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그와중에 슬프게도 다 쓴 글 수정하다 발행대신 취소를 눌러 한 번 날렸습니다. 

이렇게 제가 정신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른 제 정신이 돌아오길 바랍니다.


오늘 제가 가져온 주제는 Integrationskurs 입니다. 

번역 그대로 통합 수업이지만 잘 풀어서 설명하자면 

'독일 사회에 통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교육을 하는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는 독일어 수업이 A1, A2, B1까지 포함되어있으며 

한 수업 당 200시간 총 600시간을 들은 후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 후에 Orientierungskurs라고

 독일의 문화 및 역사 같은 걸 배우는 수업은 60시간 이수 후 

시험 통과하면 끝입니다. 


수업비용 지불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저 같이 남편이 돈을 번다 던지 

가족 중 수입원이 있는 외국인이라면 한 달에 195euro씩, (2017년 12월)지불 해야 합니다. 


이 금액도 원래의 금액의 1/3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년 안에 모든 시험을 통과 후 해당 서류를 제출하면 지불했던 수업료의 50%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통비도 지원됩니다. 

단, 집과 교육기관의 거리가 3km이상 되어야 합니다. 

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2.3km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Volkshochschule 사무실에 물어봤더니 역시 나 거리가 3km가 되지 않아서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열심히 자전거나 타야겠습니다. 


거리가 3km이상이실 경우는 사무실에 미리 신청하고

 Monatskarte인 한달짜리교통카드를 구입 후 가져다 주면 복사해서 처리해줍니다.

 지점마다 다를 수 있으니 해당 사항이 되는 분이면 직접 사무실에 문의 해 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가족 중 수입이 없는 외국인일 경우에는 전액 무료라고 합니다.

전 수업료를 내라고 해서 냈는데 옆에 친구들은 수업료를 안내는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이건 체류증을 받을 때 인테그라치온쿠어츠에 해당되는 사람한테 주는 서류에 잘 나와있습니다. 

다만 모두 독일어라 읽기 힘들 뿐입니다. 


전 이 시스템이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강압적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독일에서 살아야 한다면 어느 정도의 언어 능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B1라면 어째 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는 정도니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불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동기부여도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프랑스에 살 때에는 이런 시스템이 없어서

 언어를 배우고 싶다면 어 학원을 다녀야 했고 금액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간도 길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나도 저렴한 가격에 7개월 가까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이 제도가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금액도 부담스럽지 않고 수업의 질 또한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제도를 시행하는 교육기관 또한 곳곳에 있어서 원하는 곳에 가서 수업을 신청할 수 있는 장점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사실 집 근처에 있는 곳에서 수업을 들으려 했지만 

수업 시작 날짜가 맞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 듣긴 했지만

 제일 괜찮다고 했던 곳이라서 만족하면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요즘 저희 집 근처 5분 거리에 있는 센터에서도 이 수업을 시작해서

 약간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았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났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이제 약간의 저의 잡답을 하자면

 제가 이 수업을 듣기 까지의 긴 여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우선 전 2016년 12월 말에 독일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독일어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 이였습니다. 

남편의 취업이 독일로 결정되고 독일로의 출국까지 남은 시간은 총 4달의 시간 이였습니다. 


서류 준비와 비자 준비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가

 이러다 정말 독일어 하나도 모른 상태도 가겠다고 생각이 들자 안되겠다 싶어서

 독일로 오기 한 달 전에 부랴부랴 독일어 완전 초급 단계를 듣고 왔습니다. 


그리고 약 2달 간 독일에서 집 구하고 가구 채워 넣고 행정 처리 등 

할 일이 많아 정신이 없던 와중에 또 독일어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Volkshochschule, 시민대학이라고 부르는 여러 강습을 들을 수 있는 교육기관에서 

저녁 수업으로 A1.2 수업을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2번 약 3시간 정도의 수업 이였습니다. 

남편이 일하는 중이라 함께 듣기 위해서 선택한 수업 이였습니다. 


그 때까지 Integrationskurs라는 존재를 잘 몰랐습니다. 

이럴때 보면 무지란 참 무서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 3월에 드디어 Aufenthaltstitel, 체류증이 나왔고

 그 때 Integrationskurs를 들을 수 있는 서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10월까지 묵혀두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우선 듣고 있는 수업이 6월 중순에 끝이 나고

 그 다음에 바로 한국에 가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7,8월 독일에서의 손님 맞이 행사를 마치고 나니 9월이 되었습니다.


 시간 진짜 빠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배운 독일어는 가물가물해지고 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수업을 알아보는 도중 남편은 일이 바빠지고 

저 혼자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냥 혼자서 할까 하다가 3월에 받은 한 서류가 그제서야 기억이 났습니다. 

부랴부랴 꺼내본 서류를 하나하나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한 문장에서 덜컥 걸리고 말았습니다. 


'당신이 이 서류를 받았다면 최대한 빨리 신청 해야 합니다. 3개월 내에 신청하지 않으면 이 서류의 효과가 없어집니다.'


 순간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이 서류를 다시 받으러 가야 하나 거긴 예약하고 가야 하는데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다가 

검색을 해보니 시간이 지나도 그냥 수업 들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우선 가보자 싶었습니다.


 받은 서류에는 

인테그라치온쿠어츠에 대한 설명 및 혜택 받을 수 있는 사항과 

수업 가능한 교육기관의 정보가 있었고 

전 구글 지도로 하나하나 검색해서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2곳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제일 가까운 옆 동네의 어느 한 교육기관으로 갔습니다. 

혹시 몰라 A1 수업 확인증을 함께 가져 갔습니다. 

인테그라치온 쿠어츠 신청하러 왔다고 하니 어느 친절한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면서 상담 해주셨습니다.

 이 곳에선 수업이 다음 주에 바로 시작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다행이다 싶었던 찰나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레벨 테스트를 먼저 봐야 합니다.'


바로 등록은 A1 수업은 가능하지만 A2 수업부터는 레벨 테스트 점수가 필요하고 합니다. 

그리곤 하나의 종이를 주며 이 사람한테 테스트를 받아오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수업을 진행하는 곳에서 시험을 보는게 아니라니 당황했습니다. 

우선 알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2번째 가까운 거리에 있는 또 예전에 수업을 들어서 익숙한 Volkshochschule로 갔습니다.


 여긴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린 후 상담하니 여긴 10월 중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도 저에게 테스트 보고 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테스트 보러 갔습니다. 

전 이때까지 가서 바로 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유럽에서 산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예약에 대한 것 이였습니다. 


우선 테스트를 보러 간 곳에는 제가 찾는 그 분이 안 계셨습니다. 

모두가 알려주신 그 분이 오늘 출근하는 날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떡 하니 적여 있는 글에는


' Termin, 예약 없이는 안됩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분께 예약 없으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합니다. 

역시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입니다. 

어떻해야 하나 싶어서 다시 물어보았더니 옆 사무실에 가면 예약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옆 사무실로 가보았습니다. 


'이 사람과의 예약을 잡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인테그라치온쿠어츠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그럼 해당 서류 주시기 바랍니다. '


그 분이 서류의 날짜 봅니다. 

그리고 왜 이제 왔냐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혹시나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들을까 겁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미리 이 수업을 들었어도 전 제대로 못 다녔을 것입니다. 

이래저래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간이 좀 지나서 못 듣게 되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계속 말합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왜 그렇게 또 얘기하시는지 좀 답답했지만 어째 든 늦은 건 저니까 이해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2주 후 예약해주었습니다. 

그 전엔 다 차서 안된다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늦게 온 내 잘못입니다. 


그렇게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을 날리고는 2주 후 시험 보러 갔습니다.

 첫 타임이라 일찍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한 여자와 그의 오빠가 함께 왔습니다.

 그리고는 저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그 시간에는 저랑 그 여자만 시험을 보았습니다. 

작은 테이블에 앉아서 간단히 신원 확인 후 한 10장 남짓한 시험지를 받았습니다.

 30분의 시간 동안 열심히 풀었습니다. 

그것도 저 혼자서 풀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그 여자는 독일어를 하나도 못해서 오빠가 함께 온 것 이였고

 시험 담당자는 그럼 시험 안보고 바로 A1 수업을 등록하면 된다고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그 오빠는 등록할 때도 내 동생은 독어를 하나도 못한다 말했는데도 

테스트 보고 오라고 해서 온 것이라고 하면서 답답해 했었습니다. 

다행히 그 시험 담당자가 좋은 분이라 등록을 원하는 교육기관을 알려주면

 메일 보내준다고 하며 잘 돌려보냈습니다. 


그래서 시험은 혼자 보게 되었습니다. 

어째든 저째든 시험을 다 보고 제출 했더니 잠깐만 하곤 바로 채점을 하십니다. 

그리고는 바로 말하기 시험을 보았습니다. 


자기 소개 및 여기 온 이유, 뭐 하고 싶은지 뭐했었는지 등등 을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받은 서류에는 점수만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분께서 저에게 이제 A2 수업을 등록 하면 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동안 배운 거 까먹지 않은 것이 어딘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VHS가서 등록 후 지금까지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벌써 목요일이 시험입니다. 

패스해야 지금 친구들이랑 다 같이 올라가서 B1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잘 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즘 맨날 하는 말이 다 같이 올라가야 하는데 이 말 만 하는 것 같습니다. 

월요일에 모의 시험을 봤습니다. 

목요일에 보는 시험을 대비해서 같은 방식으로 보았습니다.


듣기, 쓰기, 독해 이렇게 3과목에 45점 만점에 27점 이상이면 패스입니다. 

다만 한 과목 당 최하 5점은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A2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모의 시험 결과를 오늘 받았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라 마음이 좀 편안해 졌습니다. 

그래도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맨날 수업 시간에 편지만 씁니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아직 진행 중이고 4월이 되어야 모든 수업이 끝나는데 그 날이 언제 올까 싶습니다. 

나중에 다 잘 끝나면 환불 후기까지 적길 바라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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