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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Weihnachtsmarkt]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다녀왔습니다.

by 하치(Hachi) 2017.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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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 저희부부는 바로

Weihnachtsmarkt, 크리스마스마켓에 다녀왔어요.


위에 사진은 저희 동네의 크리스마스 마켓이랍니다. 

밤에 찍어서 그런지 어두워서 잘 안보이네요. 밑에 잘 보시면 모두 사람들이예요. 정말 바글바글하답니다. 

저기 지나갈 때 사람들의 흐름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었어요. 

재미나기도 했지만 손이 무언가를 들고 있을 때나 가방 걱정이 좀 났습니다. 


어째든 저희 동네는 독일은 중부에 위치한 중소 도시인데요. 

각했던 것 보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컸던 것 같아요. 

구 시청 앞에서부터 큰 교회 있는 곳까지 생각보단 큰 크리스마스 마켓이였어요.

처음에는 구 시청 앞에 있는 것만 보고 여긴 되게 작다 그랬는데 따라가다보니 

교회근처에 더 크게 있더라구요.


크리스마스마켓을 크리스마스 전에 열리는 큰 마켓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맛있는 음식과 마실 것들, 또 크리스마스 물품이나 여러 물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놀이기구도 있어요.

 거의 그 마을에 있는 큰 광장에서 많이 열리고 

기간은 마을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의 크리스마스 전에 끝나지만 그 이후까지 하는 곳도 있어서 

혹시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러 이 기간에 유럽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미리 기간 확인은 필수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예전에 전 그것도 모르고 허탕 친 적이 있었거든요. 정말 슬픈 일이였어요.


어째든 다시 저희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글루바인 마시는 일이였습니다.

 글루바인따뜻하게 마시는 와인으로 각종과일과 계피를 와인와 함께 끓여서 마시는 겨울와인이예요. 

프랑스의 뱅쇼가 있다면 독일에는 글루바인이 있답니다.

 둘다 같아요. 


사실 레드와인으로 만든 글루바인만 먹어봐서 아무 생각없이 시키려했더니 메뉴판에 글루바인이 4종류나 있더라구요.


Rot 레드, Weiß  화이트, Rosé 로제,  Alkoholfrei 무알코올 이렇게 4종류의 글루바인이 있어요.


그래서 화이트와 로제를 하나씩 시켜서 마셨습니다. 

안 마셔보았던 것이라 궁금해서 시켜보았어요. 

역시나 너무 맛있게 마셨습니다. 레드와인으로 만든 글루바인보다 좀 더 달콤한 맛이였어요. 

이렇게 한 잔의 글루바인을 모두 다 마신 후 이제 본격적인 이 곳의 음식탐방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볍게 Currywurst, 커리부어스트라고 구운소세지를 먹기 좋게 썰어 

소스와 커리가루를 뿌려주고 brötchen이라는 작고 동그란 바게트 같은 독일의 빵 하나를 함께 주는 것과 

Bratwurst, 대부분 구운소세지를 역시나 brötchen이라는  빵에 끼워주는 것을 먹었습니다. 

역시나 너무 맛있어요. 


누가뭐래도 아는 맛이 제일 맛있습니다.


원래 소세지를 워낙 좋아하는 저로써는 

독일은 너무 제 취향의 음식들의 천국이라 매일매일 행복하게 먹고 살고 있어요.

특히나 이럴 때는 더더욱 행복하답니다.



글루바인 로제와 커리부어스트 그리고 브라트부어스르입니다. 


저도 모르게 입으로 먼저 가버려서 급하게 한 장 건젔습니다. 

나머지 음식들은 다 들고 먹다 보니 손이 없어서 못 찍었네요


이곳에서는 거의 모두가 서서 먹어요. 

테이블이 있는데 서서 먹을 수 있는 좀 높은 테이블이예요. 

그래서 그 곳에 글루바인과 부어스트를 놓고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하면서 먹었답니다. 

간혹 의자도 있는데 많이 보이진 않았어요.


그 때 맞은 편에 있던 아저씨가 먹고 있던 작은 화덕피자가 눈에 띄였어요. 

냄새가 너무 좋았어요. 

너무 먹고 싶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한번 찾아보자라는 심정으로 또 돌아다녔답니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다가 어디서 짭짤함 빵굽는 냄새 나더라구요. 

역시나 찾았습니다. 


바로 Flammkochen, 독일식 화덕피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류는 4종류가 있었고 크기는 손바닥보다 좀 큰 크기였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어요. 

저희가 알고있는 Flammkochen은 직사각형에 보통 크기의 피자정로 알고있었거든요. 

처음 이걸 먹던 아저씨를 보고 뭔지 궁금했는데 이거였네요. 

얇은 피자를 모두 Flammkochen이라고 칭하는 것 같아요.

 어째든 저희는 토핑이 제일 많이 들어있는 멕시칸식의 피자를 주문했어요. 

그랬더니 아저씨께서 바로 화덕 안에 있던 피자를 꺼내 주더라구요. 

냄새도 너무 좋았고 맛도 너무 맛있었어요.


그리곤 또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닙니다.

사실 저희 동네는 중소도시 정도 되서 별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크고 또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나왔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파였어요. 

오늘이 토요일 저녁이라서 더 그런거 같지만요.


그렇게 사람들이 만든 흐름에 몸를 맡기며 가다 문득 글루바인이 없는 빈 잔이 아쉬워서 

다시 주문을 위해 글루바인 파는 곳에 잠시 정차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문판에서 본 또 다른 글루바인이 있었는데 바로 Apfelwein이였어요. 

사과와인이예요.

프랑스푸르트에서 유명하다고 하던데 저희 동네에서는 처음 봤거든요. 

그래서 마셔보았습니다.

달달하고 알코올냄새도 많이 안 나서 더 좋았어요. 


그리곤 또 다시 안주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저희는 Pommes, 감자튀김 집 앞에서 그 냄새를 참지 못하고 

Kringel Pommes, 스프링같이 돌돌 말린 감자튀김 큰 것 하나와 

Kartoffelcreme, 감자 요리에 함께 먹는 크림 소스까지 얹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약간 샤워크림 같아요. 진짜 맛있었어요.


그렇게 먹고 나니까 배가 불러서 더 이상 아무것도 먹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그 날의 크리스마스 탐방을 끝을 내었습니다.

남은 글루바인을 마시면서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너무 좋았어요.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 재미있고 행복한 경험이였어요.


 예전에 프랑스 살 때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너무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유럽의 다른 나라인 독일에서 다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뭉클하기도 하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 느낌도 막 들면서 행복했어요. 


이 기분을 업 시켜준 건  그 곳의 분위기와 글루바인의 효과가 톡톡히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크리스마스 마켓을 접했을 때 궁금한 점을 밑에 정리해보았어요. 

혹시 이번에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오시게 된다면 미리 알아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글루바인 주문 할 때 금액이 좀 이상해요 >


처음 글루바인을 주문할 때 지불금액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왜냐면 글루바인은 분명 3유로라고 적혀있는데 이 아저씨는 나에게 5유로를 내라고 하거든요. 


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 추가 2유로의 금액은 컵에 대한 보증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글루바인을 다 마시고 컵을 돌려주면 2유로를 돌려준답니다. 


보증금은 도시마다 금액이 다 달라요. 

그리고 한 잔 더 마시고 싶다면 그 컵을 다시 돌려주면서 주문하면 

새로운 컵에 글루바인을 담아주며 딱 글루바인 값만 받는 답니다. 


즉 처음 주문시에만 컵의 보증금을 내고

 추가 주문시 그 컵이 돌고 돌아 마지막에 컵을 돌려주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되는 시스템이예요.


만약 기념으로 그 잔을 가지고 가고 싶으시면 그냥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2유로 주고 잔 하나 샀다고 생각하시면 되니까요.


저는 컵에 대한 소유욕이 좀 있어서 다른지역이나 다른 나라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면

 글루바인을 마시고 맘에 드는 잔은 하나씩 꼭 챙겨온답니다.




< 글루바인 컵의 종류가 많네요 >


글루바인 컵은 도시별로 나라별로 년도별로 다 달라요. 

그래서 그 컵을 보러가는 재미도 있답니다.


저희 도시의 컵은 반투명한 컵으로 저희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그려져 있어요. 


처음 저희가 이 도시에 와서 집을 구하면서 한 달 반 정도 잠시 머물렀던 집이 있었는데 

나중에 집을 구해 나올 때 주인아주머니께서 저희한테 살림살이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아시고

 본인이 쓰지 않는 그릇, 컵, 냄비등을 챙겨주셨어요. 

진짜 너무너무 감동 했답니다. 


그 때 그 꾸러미 안에 여러 비슷한 컵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도시의 글루바인 컵이였어요. 

아주머니도 저와 같은 취미셨나봐요. 


거의 모양과 색은 변하지 않았는데 적힌 년도만 다르더라구요. 

신기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아주 잘 쓰고 있고 올 해 글루바인 2컵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조용히 모셔왔죠.

 올해는 컵의 길이가 좀 길어진 것 말고는 변한 게 없더라구요. 

사실 디자인이 워낙 맘에 들어서 불만은 없었답니다.




<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가 궁금해요 >


아무래도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란 아주 큰 명절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어느 도시를 가도 하는 거 같아요.

사실 이 기간만 되면 옆에 작은 도시라도 가서 그 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느껴보고 오는 편이예요.

크리스마스마켓은 도시마다 나라마다 각각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여행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미리 검색해보시는 것이 좋을꺼 같아요.


저희는 프랑스와 독일 두 곳에서 살면서 여러 크라스마스 마켓을 접했는데요.

 느낀 점이라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라는 점이예요. 


프랑스는 크리스마스에 관한 물품이 더 다양하고 많다라면 

독일은 뭔가 부어스트!!!!!!!!!!!!!!! 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 것 같아요. 


워낙 임팩트 있게 저에게 다가와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제가 워낙 좋아해서요. 

그래서 프랑스 살 때 독일여행이 제일 좋았거든요. 

그 땐 이렇게 여기서 살게 될꺼라곤 상상도 못했지만요.




어째든 드디어 다녀왔네요. 저희 동네의 시끌벅적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마켓을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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