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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Laternenumzug am St. Martin

by 하치(Hachi)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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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은 독일에서 한 행사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11월 11일은 한국에서는 빼빼로데이로 알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St.Martin의 날입니다. 이 날은 성 마틴의 선행을 기리고자 아이들이 등불을 들고 걷는 행사를 해요. 함께 노래도 부르고 마지막에는 먹을 것을 나누어 먹죠. 이번에 저희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어요. 유치원에서 만든 등불과 함께 말이죠.

St.Martin의 유래

이름 그대로 성인 마틴을 기념하고자 하는 날입니다. 그는 갈리아에 최초로 수도원을 세우고 나중에 주교가 되었으나 수도생활을 청산하고 많은 제자를 가르치고 포교하는데 공헌했다 합니다. 그러다 로마의 군인으로 있을 때 아주 추운 날 옷을 얇게 입은 한 거지에게 자신의 망토의 반을 잘라주자 그 날밤 예수가 그 망토를 입고 자신이 그 거지였다고 말한 꿈이 그 일화입니다.
그래서 이 날은 사람들과 나누는 행사를 하게 됩니다.

St.Martin 행사

이 날은 여러 곳에서 비슷한 행사를 많이 합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전 주에 유치원에서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등불을 만들고 저희는 그 등불을 걸 전등이 있는 막대기를 마트나 드럭스토어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이때쯤 많이 팔아요.

St.Martin 등불

오후 5시에 약속된 장소에 가니 유치원 친구들과 가족들, 선생님들이 있었어요. 2-3개의 유치원에서 함께 진행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초등학교학생들 모임도 있었어요. 함께 행진하면서 최종 모이는 곳은 교회 앞 잔디밭이었습니다.
모두 모여 노래를 부르고 행진이 시작되었어요. 중간중간 작은 찻길을 지나야 할 때는 선생님들이 차들을 막아 길을 안전히 터주셨고 다행히도 차 안의 사람들 모두 흐뭇하게 웃으며 아이들을 바라봐주며 기다려주셨어요. 중간중간 멈춰 노래도 부르며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귤이는 2살이라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유아차를 끌고 간 게 머쓱한 정도로 잘 걸어 다녀주었답니다. 4살 된 똑똑이는 이번에 처음 참여했는데 유치원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같이 행진하고 노느라 정신없이 즐거워했던 날이었어요.

St.Martin 행사

모두 모인 교회 앞 드디어 말을 탄 성 마틴이 등장합니다. 둥그렇게 자리 잡은 사람들을 계속 지나치며 걸어 다녀요. 그리고는 성 마틴처럼 옷가지를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처음에 아이들이 처음 가까이서 본 말에 무서워했지만 결국 말보느라 밥 먹으러 가는 것도 미뤄버렸어요.
마지막에는 모두 유치원과 교회에서 준비한 따뜻한 음료와 빵, 과자를 먹으며 마무리하지만 저희는 추워서 중간에 왔어요.

처음 참여해 본 성 마틴 등불축제였습니다.
아이들도 너무 재미있었고 저희도 즐거웠어요. 진작에 해줄걸 했지만 둘째의 시간에 맞추다 보니 이제야 해주어서 첫째에게 미안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초롱등불 가져와서 할까 생각 중이에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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