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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와 귤이의 육아일기/하치의 똑똑귤이's 임신일기

[임신13주차] 계속되는 입덧에 멘탈 바사삭...

by 하치(Hachi) 202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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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계속되는 입덧에 멘탈이 탈탈 털린 임신 13주차 일기입니다.

계속되는 힘듦이 누적이되서 제대로 현타 맞았나 봐요.

일찍 끝나시는 분들이 이때쯤 끝난다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 더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입덧의 끝 1차로 생각했던 13주의 허망한 꿈은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전 2차인 16주 만을 바라보며 갑니다...

(그 또한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았다...;ㅁ;)


2020. 02. 05 수요일 (13주0일)

 

어젯밤 잠이 잘 오지 않아 새벽에나 눈을 감았다.

그런 것 치고는 일찍 일어난 아침.

남편이 해 놓은 닭죽을 먹으며 또 이렇게 하루를 견디려 했으나...

계속되는 설사에 힘이 부친다.ㅠ

게다가 속은 여전히 미식거리고 좋지 않다.


2020. 02. 06 목요일 (13주1일)

 

산부인과 예약일.

거의 빈속으로 가서 차로 버티며 산부인과로 갔다.

체중과 혈압, 소변검사 후 진료실로 들어갔다.

저번에 했던 하모니 테스트는 모두 정상으로 초음파상으로도 잘 크고 있었다.

태반도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속으로 그럼 이제 그만 태반 좀 그만 만들어주겠니?? 싶었다.

(태반 형성 호르몬 = 입덧의 주원인)

 

아쉽게도 성별은 알 수가 없었다.

독일의 의료법상 성별은 14주 이후로 알려줄 수 있게 되어있다고 한다.

이날이 13주 1일이 되는 날이라 알려줄 수는 없고 14주가 지나면 전화로 알려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만 더 기다리기로.ㅋㅋㅋㅋ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아 잘 먹지 못한 하루다.


2020. 02. 07 금요일 (13주2일)

 

오랜만에 컴퓨터를 켰다...

맨날 누워서 폰만 하다가 좀 앉아있자 해서 컴퓨터를 켰다.ㅋㅋㅋㅋ

그동안 밀린 컴으로 해야 할 일들을 했다.

 

속이 너무 쓰려 넣을 수 있는 건 모조리 넣었던 것 같다.

 

오늘도 힘겹게 씻었다.ㅠ

 

밥 냄새, 빨래 냄새가 너무 힘들다.ㅠㅠ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다.

인도 친구의 생일이라고 담주에 생파 하자고 한다.ㅠ

나는 아직 입덧 중이라고 상태 좋아지면 갈게 했다.ㅠㅠ

 

그 인도 친구의 폰이 고장 나서 계속 연락이 안 되다가 이번에 연락이 돼서 임신 사실을 알렸다.

그 친구네가 작년에 출산을 했었다.

안 그래도 물어볼 것이 있었는데 임신 사실을 말하자마자 전화가 왔다.

너무너무 축하한다고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ㅠㅠ

자기 와이프가 독일인이니까 도움 줄 수 있다면서 ㅠㅠ

와이프도 그렇게 전해달라고 했다면서..ㅠㅠㅠㅠ

 

지금 헤바메(산후조리사)와 출산병원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 했더니 자기 와이프 케어해준 헤바메와 출산병원 알려줌.

그 출산병원이 내가 입원했던 병원이었는데 우리도 맘에 들어했던 곳이라 그곳으로 할 것 같았다.

 

그러면서 30분 동안 나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말들을 많이 해줬다.

진짜 너무너무 고마웠고 보고 싶었지만 나중을 기약해야만 했다.ㅠㅠ

그래도 그 감동은 내 맘을 따뜻하게 편하게 해 주었다.!!


2020. 02. 08 토요일 (13주3일)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ㅠ

힘들어 죽겠는데 왜 잠은 일찍 깨는지.ㅠ

속은 여전히 미식거리고 냄새로 더 죽겠다.ㅠ

힘들어서 그런지 낮잠은 엄청 잤다.

 

갑자기 어제의 채팅방이 시끌시끌해졌다.

중국인 친구도 임신했단다.ㅋㅋㅋㅋㅋ

나랑 1주 차이.ㅋㅋㅋㅋㅋ

그 친구는 입덧이 없어서 몰랐다가 이제 알았다고.!!

복 받은 친구구나??

서프라이즈에 어제에 이어 기분이 좋아졌다.!!

임산부 동지가 생겼다.ㅋㅋㅋㅋ


2020. 02. 09 일요일 (13주4일)

오늘은 남편의 생일..ㅠㅠ

미아내 남편..ㅠㅠ

못난 와이프 만나 고생이 많아..ㅠㅠ

 

이날까지는 입덧이 사라져 주길 바랬지만 역시나...ㅠㅠ

아무것도 못해주고 누워만 있어서 너무너무 미안했다.ㅠㅠ

 

그 와중에 속은 어찌나 또 안 좋던지.ㅠㅠㅠ

먹는 족족 안 좋아서 더 미안했다.ㅠㅠ

 

세탁세제를 아기세제나 센시티브로 바꾸면 낫다는 말을 들어서 바꿨더니.!!

좀 살만했다.ㅠㅠ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번에 비해서는 엄청 좋아졌다.!!

 

오늘 하루 종일 안 좋았더니 역시나 양치덧이 최고치를 찍어줬다.ㅠ

아.. 진짜..ㅠㅠ


2020. 02. 10 월요일 (13주5일)

 

매일매일 힘들다 생각했는데 유독 더 힘들었던 날...

힘든 것도 누적이 되는 건가??

이만하면 힘든 거 아닌가 싶다가도 더 세게 오는 날이면 멘탈이 바사삭...

이 끝은 언제 오는 것인가..ㅠㅠ

그때까지 내 멘탈은 남아있을 것인가..ㅠㅠ

아... 힘들다.ㅠ


2020. 02. 11 화요일 (13주6일)

 

아침부터 역시나 안 좋은 컨디션.

넌... 참... 한결같구나?

 

다행히 낮에 씻고 나오니 상태가 좀 나아졌다.

덕분에 좀 뭐라고 먹을 수 있었다.

신기하게 이날은 아이스티와 초코아이스크림이 잘 넘어갔던 날.!!


이렇게 힘들디 힘든 13주가 지나갔습니다.

진짜 하루하루 어떻게 버텼는지... 참...

사실 적어논 것을 봐도 큰 일이 있지 않고서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원래 힘든기억은 빨리 잊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아예 머리속으로 디테일하게 남아있지 않네요.

아님 모두 같은 날 같은 건지 그냥 힘들었던 기억 밖에 없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임산부분들이 같이 겪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ㅠ

우리 함께 힘내요.ㅠㅠ

 

이번에 입덧 없는 친구를 보면서 진짜 복받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친구였습니다.

저도 빨리 입덧이 사라지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ㅠ

 

그럼 그 날을 기다리며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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