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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독일일상] 독일회사에서 생일은 어떻게? (+주의점)

by 하치(Hachi) 2019.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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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독일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독일에 살면서 늘 같은 일상의 반복으로 쓸 일이 없었어요.

그러다 이번에 있었던 일이 있어서 적어 볼까 합니다.


남편은 독일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남편 생일이 있었습니다.


남편회사에서는 생일이 되면 

그 생일인 당사자가 아침에 달달한 무언가를 만들어오거나 사와서 

회사 Küche에 펼쳐(?) 놉니다.


그리고 회사 전 직원에게 

오늘이 내 생일이니 Küche에 00을 준비해놓았어.

라고 메일을 보내면

Küche으로 내려와 먹거나 가져가거나 한답니다.


그리고 그 날 그 생일의 주인공을 만나면 

잘 먹었다 생일 축하한다 라고 이야기를 해주면 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남편의 생일을 맞이해서 뭔가 한국스러운 것을 하고 싶은 맘에

경단을 준비했어요.

새벽부터 만들다 보니 레시피고 뭐고 전쟁터였습니다.


그렇게 가져간 남편은 회사 Küche에 잘 펼쳐 놓았어요.

( 계피설탕경단 / 녹차카스테라경단 / 콩가루경단 / 카스테라경단 / 색짙은카스테라경단 )

호불호가 강할 것 같아서 종류당 50-60개씩만 했어요.


남편이 보내준 사진입니다.

그릇에 덜어 먹을 숟가락까지 이쁘게 놓아주었어요.


그리고 어떤 맛인지 어떤 것인지 포스트잇으로 써서 붙여 놓았습니다.

독일인들에게는 낯선 음식일 테니까요.


사실 외국인들에게 떡은 그리 식감이 좋은 음식은 아니예요.

끈적끈적하고 치아에 달라붙는 식감을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했다가 이건 좀 달고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해서 준비 했어요.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였어요.


사실 남편의 생일은 토요일로 회사가는 날이 아니였어요.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금요일에 준비해갔던 것이 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생일 지나고 축하하는 것보다 미리 축하 하는게 더 괜찮다(?)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렇게 했는데...


독일은 반대였습니다.

완전 정반대.!!!


게다가 생일 전에는 절. 대. 축. 하. 하. 지. 않. 는. 다. 였습니다.

미리 축하하면 1년 동안 재수 없다는 그런.....


그래서 회사 사람들이 남편에게..

잘 먹었어. 맛있었어. 근데 생일 축하는 나중에 해 줄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야... 그럼 월요일에 할 껄...ㅠㅠ

사실 미리 알고 있던 내용이였는데 왜 까먹었는지..ㅠㅠㅠㅠ

졸지에 남편은 회사에서 다시 한 번 외국인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주는 사건이였습니다.



그렇게 결국 월요일에 사람들의 축하는 받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경단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독일 사람들이 계피를 좋아하다보니 계피설탕경단은 다 먹었고,

카스테라 1개, 콩가루 6개, 녹차7개 남아서

그걸로 남편은 점심해결. ㅋㅋㅋ


회사사람들도 좋아했다고 해요.

나름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매작과하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모로 독일에 살다보니 또 새로운 걸 배우고 느끼게 되네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실수하지 않길바라며 써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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