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똑똑이와 귤이의 육아일기/똑똑귤이's Story

코로나베이비, 느린아이 우리 첫째

by 하치(Hachi) 2023. 10. 29.
반응형


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2020년생인 우리 첫째는 세상이 말하는 코로나베이비예요. 그래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조금 느린 아이이지만 크게 문제 된다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저 조금 느릴 뿐이고 기다리고 도와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점점 걱정이 늘어갔고 이제는 그 문제들을 직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풀어갈까 해요.

< 코로나 베이비 >

요즘 코로나베이비들의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들이 점점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프로그램으로도 만들어지고 있죠. 전 그걸 열심히 찾아보고 있고요.
네. 저희 첫째 똑똑이는 2020년 7월 생으로 한참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을 때 태어난 아이입니다. 임신을 알았을 때는 2019년 11월.. 정말 코로나는 상상도 못 해본 변수였고, 일 년을 기다려온 아이라 너무 소중했어요. 남편과 같이 산부인과를 가는 행복을 누리려는 찰나 12월 말 코로나가 터졌고, 그저 먼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2,3월쯤 유럽에 상륙하며, 대 혼란의 코로나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렇게 혼자만 산부인과에 들어갈 수 있었고, 입원기간에는 3시간의 면회만 가능, 출산 후도 그랬죠. 그리고 신생아 시기에도 그 어떤 만남도, 게다가 산책도 힘들어 집에서 콕 박혀 지냈습니다. 그나마 돌 지나고 아이가 참여가능한 수업을 찾아다니긴 했어요. 특히나 저희는 외국에 살고 주변에 가족이나 친척이 없으니 더더욱 사람과의 교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그랬을까요..

< 모든 것이 조금씩은 느린아이 >

우리 첫째아이 똑똑이는 제 뱃속에서 잘 자라지 못했어요. (제 임신일기를 보시면 아실꺼예요ㅠ) 성장지연으로 대학병원 체크를 받고 있었고 결국 입원, 유도분만으로 일찍 세상에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2.3kg로 정말 작디작은 아이를 낳았고,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제 품에 안길 수 있었어요. 황달과 심장은 작은 구멍정도? 그건 흔히 있는 일들이고 큰 문제없이 잘 지나갔어요. 작게 태어났기 때문에 몸무게가 느는 것도 키도 다 작았어요. 남들 기어 다닐 때 굴러다니고, 걸어 다닐 때 기어 다녔기 때문에 별 걱정 없었어요. 그저 우리 아이의 시간대로 기다려주면 해내었기 때문이죠.
점점 문제로 인식하게 된 계기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었습니다. 어느 날 유치원에서 상담요청이 들아왔고 그 내용은 바로 다음 반으로 넘어가기 위해 의사의 소견이 필요하다였습니다. 언어적 문제로 인해서였어요. 아이는 한국어와 독일어 모두 이해는 하나 말에 트이지 않은 상태였어요. 결국 소아과의사와 상담 후 올라가도 된다라는 결정이 내려졌지만, 36개월 이후 언어검사해서 언어치료를 해야 할지에 대해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 엄청난 속앓이 >

사실 전 이 일에 대해 크게 문제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저 늘 그렇듯 좀 늦을 뿐이고 결국은 해낼것이라고 생각해서 기다려주는 것이 제가 할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유치원선생님과 의사선생님의 권유와 상담으로 그저 기다림이 방관이 될 수 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해야겠다 결심후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속앓이를 했던 이유는 바로 주변인들의 의미없는 말들 때문이였죠.
기다리면 알아서 한다, 굳이 병원에 가서 언어상담을 받고 치료를 하냐, 그 정도로 문제가 아니다, 유난이다 등등.. 지금 생각해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그런 말들.. 자기네들이 키울 거 아니고 말 트여줄 거 아니면 조용히 있기나 하지 왜 사람 속은 긁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로 인식이 된다면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그저 병원에 가서 검사받는 것이 그리 큰 문제인지.. 그저 기다리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서 말 트이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좋다는 걸 왜 모르는지.. 정작 아이가 제일 답답해하는 것을 왜 모르는지.. 도대체 누굴 위한 말들인지.. 아이를 생각한다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그리고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의 1순위가 아이를 위한 일인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인지.. 진짜 할많하않..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 사는 게 마음 편할 때가 있어요. 이런 소리 안 듣고 내 결정대로 멘탈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당분간 한국은 안 가는 걸로..

다음에는 아이의 언어치료에 대해 써볼게요.
그럼 다음글에서 또 만나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