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똑똑이와 귤이의 육아일기/똑똑귤이's Story

첫째의 독일에서 언어치료하기!!(Logopädie)

by 하치(Hachi) 2025. 2. 25.
반응형

 

 

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은 독일의 언어치료에 대해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Logopädie(로고패디)라고 하는데 현재 첫째인 똑똑이가 1년 넘게 진행하고 있어요. 

예전에 똑똑이가 코로나베이비로 좀 느린 아이라고 한 번 글을 올렸었는데 그동안 후속글이 없어서 가져와 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밑에 링크에 걸어 놓을게요.

 

 

 

코로나베이비, 느린아이 우리 첫째

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2020년생인 우리 첫째는 세상이 말하는 코로나베이비예요. 그래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조금 느린 아이이지만 크게 문제 된다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저 조금

hachi-himmel.tistory.com

 

Logopädie(로고패디)란 무엇일까요?

Logopädie(로고패디)는 우리나라에서는 언어치료를 뜻합니다. 이 단어도 Logo(언어)+pädie(치료)의 단어 조합이에요. 

언어치료는 여러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단순히 저희 아이처럼 말만 느린 아이를 위한 언어치료, 언어장애를 동반한 다른 질병이 있는 사람을 위한 치료등으로 크게 나눌 수가 있어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다른 질환을 동반한 언어장애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 좀 덜 되었답니다. 처음 검사를 받고 또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나 언어치료사는 늘 다른 질환이 동반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더라고요. 그게 치료의 방향에 크게 차이를 두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다행히 6개월 정도 흐른 뒤에 다른 장애는 확실히 없고 단순 언어가 느린 아이로 결정되었어요.

그럼 그동안의 똑똑이의 언어치료의 과정들을 적어 볼까합니다.

 

똑똑이의 언어치료기(Logopädie) 시작까지의 여정..

우선 똑똑이의 언어는 알아듣고 이해함에는 문제가 없지만 발화, 즉 말하는 과정에서의 문제가 있는 언어장애였습니다. 

처음에는 유치원에서의 권유였습니다. 만 2세부터 어린이집(Krippe)을 다니기 시작하였고, 만 3세부터는 같은 건물의 유치원(Kindergarten)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같은 건물이기 때문에 선생님들과 친구들 모두 같아서 좋은 장점이 있었고, 그 장점으로 유치원 선생님께 30개월이 지난 후 언어상담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때도 확실히 말을 하기 시작하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고개만 끄덕이고 네, 아니요만 하던 시절이라 (한국어도) 그저 느린 아이겠구나, 이중언어라 좀 늦는 거겠지 했는데 선생님께 언어상담 권유를 받으니 정신이 바짝 들더군요. 

우선 독일의 소아과의사에게 갔습니다. 상담을 하니 우선 말을 또래보다는 잘하지는 못하지만 지금 언어치료를 고려할 정도의 개월수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36개월이 지나야 확실한 진단을 할 수가 있고 그 이후에서야 언어치료의 유무를 확정 지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36개월에 검진예약을 하면서 같이 언어 쪽 테스트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무렵 한국을 가게 되었는데 한국어도 늦다고 생각이 들어 확인차 서울 어린이병원에 언어테스트 상담을 부랴부랴 잡았습니다. 다행히 예약이 빈 곳이 있어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32개월쯤이었는데 이해하는 언어 수준은 28개월, 말하는 언어수준은 13개월이 나왔습니다. 적잖이 충격적이었죠.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에도 이중언어라 늦을 수도 있지만 발화하는 것은 신경 써야 한다고 들었고, 언어치료선생님의 조언도 많이 듣고 왔습니다.

그렇게 다시 독일로 돌아와 36개월에 다시 언어 테스트를 받았고, 결국 대학병원 재활과의 언어치료과로 가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그곳에서도 같은 소견으로 발화가 느리나 이해도는 있으므로 다른 장애가 없는 것 같으니 우선 언어치료를 하면서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언어치료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언어치료사 구하기가 힘들 거라고 대기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그래도 욕심이 있던 터라 저는 저희 도시의 모든 Logopädie 하는 곳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이것저것을 살펴보고 3-4군데를 결정해서 메일과 전화를 돌렸습니다. 역시나 대기환자가 많아서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그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두 군데가 있었는데 한 곳을 오래도 되었고 평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한 분의 언어치료사님이 하시는 곳인데도 오래된 경력과 평가는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좀 멀어서 걱정이었지만 다니는 소아과 근처라 익숙한 곳이기에 대기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마음에 든 곳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곳이였지만 그 전까지 대학병원 언어치료과에서 근무하셨던 분이였습니다. 그래서 왠지 대학병원과의 소통이 좀 더 편하고 또 잘 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또 오픈한지 얼마 안되면 대기리스트도 짧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연락 온 곳은 2-3분의 언어치료사가 있는 곳이었는데 거리도 멀었고 우선순위로 둔 곳이 아니라 고민하다가 거절하고 마음에 드는 곳으로 연락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2달쯤 기다렸을 때 연락이 왔고, 바로 대학병원에서 Heilmittelverordnung, 처방전을 받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처방전 한 번에 10번의 언어치료를 할 수 있고, 다 하면 그전에 미리 소아과나 대학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또 받아 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에 한 번씩 소아과와 대학병원에서 주기적인 검사를 진행, 계속 진행할지 말지를 결정했고, 현재 지금까지도 진행 중입니다.

반응형

똑똑이의 언어치료(Logopädie)

그렇게 언어치료사님과의 만남이 성사가 되고 일주일에 1번씩 언어치료를 받게 됩니다.

맨 처음에는 여러 가지 테스트로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시고는 저희와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다른 장애의 여부가 있는지 계속 확인해 볼 것이지만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하셨고 다행히 지금은 단순 발화 언어지연으로 치료가 진행 중입니다.

똑똑이는 처음 언어치료를 시작했을 때부터 단어조차 잘 못하는 상황이라 알파벳 발음부터 시작해서 단어, 1년이 지난 현재 드디어 문장으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언어치료시간은 일주일에 1번, 45분 동안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인사를 하며 안부를 묻는 등 이야기를 이어 나가셨고, 자리에 앉아 전에 했던 수업내용의 반복(집에서 매일 연습할 수 있도록 자료 및 숙제를 주십니다.), 그리고 그날의 진도가 나간 후 놀이 수업으로 진행합니다. 이유는 아이가 가만히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가 못해요.😭 게다가 집중력이 짧은 똑똑이는 15분이 지나면 아주 난리가 납니다. 그래도 놀이치료는 좋아해서 앉아서 공부하는 동안 엉덩이가 들썩들썩, 시선은 놀이치료하는 곳으로 힐끔힐끔 난리 나요. 놀이치료는 처음에는 부엌놀이나 의사놀이, 인형놀이처럼 역할극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해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하는 말들을 듣고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는 요즘에는 보드게임을 하는데 유치원에서도 자주 하기 때문에 좋아해요. 그래서 집에도 사다 놓았는데 둘째만 하네요.🤣 

 

그리고 지금의 똑똑이는..?

지금 똑똑이의 언어상태는 한국어는 문장을 구사할 정도로 많이 늘었지만, 말 더듬이 현상이 생겼습니다.

말이 느린 아이들이 말을 배우고 늘면서 꼭 있는 현상이라고 미리 알아두어서인지 타격은 덜해요. 독일어 할 때에도 말 더듬 현상이 있어서 이번에 대학병원검진 때도 이 시기가 왔고 말이 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테니 많이 기다려달라고 하시더군요. 열심히 기다리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럼 어떻게든 말을 완성해요. 자신도 답답해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말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더 있어서 인지 아직까지는 스트레스를 받아하지는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까지 와준 똑똑이한테 너무너무 고마울 따름이에요. 유치원에서도 많이 많이 늘었다고 해주시고 늘 친구들과 이야기해도 옆에서 고개만 끄덕였는데 요즘은 말도 하려고 하고 새로 만난 친구들과도 말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는 대견스러워요. 

이번에 병원에서 현재 유치원 말고도 다른 수업을 듣는 것이 있냐 해서 발레, 수영, 음악수업을 듣고 있다 했더니 의사 선생님 말로는 잘하고 있다고 여러 다른 수업들로 더 많은 언어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유치원에서도 권유해서 부랴부랴 똑똑이 관심사로 선택해서 하고 있는데 따라다니느라 몸은 고돼도 마음은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둘째 귤이는 모든 말을 잘 따라 해서 보통 아이들과 같은 속도의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한국어는 귤이 와의 대화에서 똑똑이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또래들과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이렇게 한 번 지금까지의 똑똑이의 언어치료의 여정을 풀어 보았습니다.

사실 이제 한 챕터가 끝나는 느낌이에요. 이제 다른 장으로 넘어가야 할 듯합니다. 이번에 대학병원 언어 정기검진때와 로고패디 선생님께 이런저런 제안을 받았거든요. 그건 어느 정도 결정이 되면 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