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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독일의 생일문화 (feat. 남편생일준비)

by 하치(Hachi)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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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독일의 생일문화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예전에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는데 이번에 남편생일 겸 이것저것 준비할 겸 적어봅니다. 독일에서 몇 번의 생일을 보내면서 진짜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를 느꼈고 이런 부분의 문화도 알아놔야 함을 깨닫게 되었어요. 역시 외국생활에서 당연히 이러겠지는 없는 것 같아요. 한국에 살았던 것처럼 생각하면 안 돼요. 나라마다의 그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 또 이래서 문화차이가 난다는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알아볼까요?

 

 

1. 미리 생일축하하지 말 것.

한국은 생일이 지나서 축하하는 것보단 그 전에 미리 축하해 주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데 독일에서는 절대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 이유는 생일 날짜 전에 미리 축하해 준다면 그건 불행을 가져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일 전에 축하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해요.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남편생일이 토요일이라서 금요일에 남편회사에 케이크준비해서 갔거든요. 당연히 사람들은 금요일이 남편 생일인 줄 알고 축하의 말을 건넸고 남편은 그제야 사실 내일이 생일인데 토요일이라 오늘 케이크 가져온 거야라고 했다가 생일축하 취소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 소리를 듣고 어째나 웃겼던지. 그리고 그제야 생일 전에 축하하면 안 된다는 것도 배웠어요. 회사사람들은 남편이 외국인이니까 이해한다고 하면서 월요일에 축하인사해 주겠다고 했대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는 저도 생일축하의 말을 전할 때 신중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축하하지 말고 당일이나 지나서 생일축하 하는 걸로 독일에서는!!

2. 생일케잌은 생일인 사람이 준비.

이것도 신기했어요. 한국에서는 케이크와 선물 모두 가족이나 친구에게 받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자신의 생일날에 케이크나 달달구리 같은 것을 본인이 준비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다. 남편 회사에서도 생일인 사람이 케이크나 디저트 같은 것을 아침에 회사부엌(점심을 해 먹을 수 있는 부엌이 회사에 있어요.)에 세팅해 놓고 회사메일로 오늘이 내 생일이라 부엌에 무엇을 준비해 놨어. 와서 맛있게 먹어. 이렇게 남기면 사람들이 부엌으로 와서 가져가거나 먹는다고 합니다.

독일생일준비
남편생일준비


이번 남편생일에는 약밥(약식)을 해서 보냈어요. 그동안 열심히 레시피를 준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남편이 가져가서 회사부엌에 예쁘게 세팅해 놓았네요.^^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난 몇 개나 먹었어 이러면서 정말 맛있었음을 어필해 주었다는데 제가 다 고맙더라고요. 한분은 레시피를 물어보셔서 알려드렸어요. 약밥이 비건에 달달 쫀득하고 견과류도 듬뿍, 게다가 독일사람들에게 계피가 들어간 건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같은 겨울에 더 좋았던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남편이 메일에 정월대보름에 먹는 한국의 전통음식, 디저트라고 설명해 놓아서 다들 흥미로웠다고 하네요. 다른 나라의 전통음식이 이렇게 맛있고 입맛에 맞다니.! 그리고 이런 조합이 맛있어서 놀랬다고 하신 분도 있더라고요. 아무튼 남편도 저도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다음날까지 남편에게 축하와 맛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네요. 뿌듯 뿌듯.!!


이렇게 맛있게 먹은 후 그날 그 생일인 사람에게 잘 먹었고 생일 축하해하면 끝!! 선물은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저도 어학원 다닐 때 수업이 모두 끝나는 날이 제 생일이어서 친구들이랑 친구네 정원에서 쫑파티 겸 제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었어요. 전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이랑 바비큐 먹을 생각에 같이 장보고 정원으로 갔는데 한 친구가 물어보더라고요. 너 케이크나 초콜릿 같이 달달한 것 안 챙겨 왔어?? 순간 뭐지?? 왜 내가 그것들을 챙겨 와야 하는 거지?? 싶었어요. 다행히 장 보면서 사온 초콜릿세트를 꺼내며 여기 있다고 했더니 좋아하더라고요. 그러고 그 이유를 한참이 지나서 알아버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하지 마세요. ㅠ

3. 10 단위의 생일은 특별하다.

독일에는 특별한 날에 카드를 주고받는 것이 기본이라 어딜 가든 특별한 날이 명시되어 있는 카드를 보기가 쉽습니다. 결혼, 출산, 생일, 축하, 새해, 크리스마스 등등.. 그중 생일축하 카드에는 생일축하 문구가 써져 있는 경우도 있지만 숫자가 적힌 카드도 있어요. 거의 10 단위의 숫자인데 10,20,30,40,50.. 이렇게 이 나이의 생일이 되면 이 숫자카드로 적어줍니다.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아요. 남편의 회사도 저 나이의 생일이 되면 원하는 생일선물을 준비해 주고(정해진 금액 내에서 선택) 카드에 직원들이 생일축하글을 적어서 준다고 합니다. 딱 저 나이대 생일에 만요.

이렇게 독일에서 살면서 느꼈던 독일의 생일문화였습니다.
한국과 많이 다르죠?? 저도 이번에 적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생일은 늘 조용히 지내다 보니 모르고 지나갈뻔한 일도 많았는데 다행히 남편이 독일에서 회사생활을 하니 건너 들은 것들이 많았어요. 전 이렇게 미리 알아놓고 사회로 나가는 걸로.. 이제 아이들도 있으니 아이들이 크면 생일파티도 해줘야겠죠?? 벌써 머리가 아프네요. 미리미리 공부해 놓아야겠습니다. 나중에 아이들 생일파티를 하게 되면 포스팅할게요. 하지만 전 최대한 천천히 늦게 해 줄 생각이랍니다. 그리고 아이들 생일 모두 방학 때라.. 호홋.. 정말 느~~~읒게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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