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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독일에서의 첫번째 할로윈🎃

by 하치(Hachi)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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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은 독일에서 처음으로 핼러윈문화에 퐁당 빠져보았던 하루에 대해 적어볼까 해요. 핼러윈은 저희에게는 좀 익숙지 않았기도 하고 굳이 사람 많은데 다니기도 귀찮아하기도 해서 늘 스킵했던 문화였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생기고 첫째가 3살이 되니 슬슬 나가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네 동네로 놀러 갑니다.

Süßes oder Saures

‘Trick or Treat‘ 의 독일어버젼입니다. 달달한 것을 주지 않으면 괴롭힐꺼야~ 라는 뜻이죠.!

독일의할로윈

저희동네는 보눙(빌라형식)의 주거형태가 많은 곳이라 할로윈행사하기에는 좀 힘들어서 어떻해야하나 하던 와중 친구네 마을이 주택지역이고 아이들이 많은 곳이라 같이 돌자고 초대해주었어요. 친구네 아들이 저희 아이들을 잘 데리고 놀아주기도 하고 첫째가 너무 좋아하는 오빠이기도 해서 갔습니다. 3시쯤 도착해서 유령의 집으로 꾸며놓은 곳도 구경하고, 4시쯤 피자배달시켜 먹으면서 해지면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벌써부터 벨이 울리더라구요.

독일의유령의집

그래서 저희도 후다닥 준비해서 나갑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더라고요. 집 앞 바구니에 미리 단것을 잔뜩 넣어둔 집도 있고 벨을 누르면 집 안에서 나와 주기도 했어요. 어른들도 많이 분장해서 재미도 있었어요. 참고로 집앞에 호박장식이 있는 집만 벨을 눌러야합니다.

씐남이묻어나는달밤의달리기

첫째는 소방관, 둘째는 스티치로 다녔는데 보면서도 뿌듯하고 귀엽고!! 둘째는 아직 어려서 아빠가 안고 다녔는데 카라멜 하나랑 짜먹는 퓨레하나 집어들고는 어찌나 좋아하던지 내년에는 할로윈가방하나 손에 쥐어줘야겠어요.

모닥불에 구어먹는 Stockbrot

한바퀴 돌고는 친구집에 와서 Stockbrot해먹었다. Stock 나뭇가지에 빵반죽을 돌돌말아 모닥불에 구어먹는 빵이예요. 날이 추워지면 해 먹는다고 해요. 친구남편에 독일사람이라 반죽도 만들어주고 모닥불도 피워주고 하는 법도 알려주었어요. 포인트는 얇게 돌돌 말아 굽는 거였어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방금 구운 빵은 너무 고소했고 맛있었어요. 다만 연기냄새가 생각보다 쎘다는 것 ㅋㅋㅋㅋㅋ 집에와서 싹 씻고 옷은 바람이부는 곳에 걸어두고 빨고, 그래도 또 하고 싶은 그런 이벤트였어요. 사진을 못찍어 아쉽네요.

독일의 10월 31일.

흔히들 10월 31일은 할로윈으로만 알고 계시지만 독일에서는 사실 종교개혁기념일이라고 종교개혁가인 마틴루터가 카톨릭교회의 오류를 지적하고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 사건으로 개신교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개신교가 많은 북동쪽지역이 500주년이 된 해 부터 공휴일이 되었고, 저희가 사는 니더작센도 이 날이 공휴일이라 쉽니다.

그렇게 저희는 고마운 친구가족 덕분에 너무나도 행복한 핼러윈을 보냈어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모두 기절해서 어찌나 웃겼던지. 내년에는 꼭 이사 가서 그 동네에서 친구가족을 초대하고 싶네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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