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독일에서 가을을 맞이한다는 것은 이제 좋은 계절, 즉 햇빛을 볼 날들이 끝나고 기나긴 춥고 흐린 날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햇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좋았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후에야 햇빛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뭐랄까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그런 독일의 가을입니다.
독일의 가을. Der Herbst
독일의 가을은 한국의 가을과 비슷하면서도 달라요. 우선 선선해진 날씨, 아침과 낮의 기온차, 사계절의 옷들을 볼 수 있는 날씨, 낙엽의 계절이라는 점은 같은 것 같아요. 항상 낙엽이 어마무시하게 떨어져 늘 낙엽치우시는 분들을 볼 수 있죠. 바람으로 날리기도 하고, 흡입기로 빨아들여 수거해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감기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환절기가 대개 그렇듯 여기도 그래요. 그래서 9-10월에는 독감과 코로나 백신이 풀리는 시기라 꼭 맞습니다. 이번 해는 백신을 많이 풀었는지 아니면 많이 맞지 않는지 여기저기서 언제든지 맞을 수 있다 하니 참 편하네요.
한국과 좀 다르다면 습함이 가득합니다. 한국은 겨울로 갈수록 건조한데 여기는 점점 습해져요. 그래서 기온은 그리 낮지 않지만 그 추움이 몸 안으로 스며듬으로 오래갑니다. 한 번 으슬하다 춥다 하면 몸을 덥히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그래서 그런지 여기는 아프면 무조건 따뜻한 차에 푹 쉬라고 하는가 봅니다.
저 또한 요즘 무리했는지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있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서머타임 해지.
유럽은 섬머타임제가 시행되고 있어 3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시작하여 10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끝나게 됩니다. 서머타임이 해지가 되면 한 시간씩 당겨지게 되는데 그래서 4-5시만 되면 벌써 어두워집니다. 요즘은 아이가 하원하는 3시 반만 되어도 어둑해져서 집에 오면 깜깜해져요. 가뜩이나 해도 짧은데 더 짧게 느껴지는 느낌입니다. 이제 시작인데 언제 봄이 오나 싶네요.
패딩에 방수는 필수
그래서 그런지 겉옷은 방수가 되는 재질을 많이 입어요. 비도 자주 오고 그 습한추위가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데는 방수재질의 겉옷이 필수입니다. 특히 우산 잘 안 쓰잖아요. 유럽사람들. 그냥 겉옷에 달린 모자 쓰거나 그냥 갑니다. 많이 오면 좀 기다렸다 잠잠해지면 가구요. 우리나라처럼 큰비가 오래 내리지 않기도 하고 거의 미스트처럼 뿌려지는 비들이 잦아서 그런 겉 같습니다. 뭐 저에게는 다 같은 비지만요.
한국은 벌써 눈이 내렸더하더라구요. 여기도 11-12월쯤 첫눈이 내리니까 벌써 기대됩니다. 눈 많이 오면 썰매 가지고 타러 가려고요. 아이들이 좋아할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번 겨울도 별 탈 없이 지나가길 바람며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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