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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독일 어린이집 갈때마다 행복한 이유

by 하치(Hachi)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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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똑똑이는 독일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아침/오후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옵니다. 그때마다 저희 부부는 있었던 일들을 공유해요. 어린이집에 갈 때마다 만나는 아이들이 너무 귀엽기 때문이죠.
저는 아직 어린 둘째 케어 때문에 거의 남편이 출퇴근시간에 똑똑이 등하원을 책임져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남편이 재택 하거나 산책이 하고플 때 제가 갑니다. 그러면 뭔가 마음이 몽글해지면서 행복감으로 꽉 차서 나오게 되거든요. 매일 집에만 있는 삶을 살다가 모두가 반겨주는 또 다른 공간으로 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볼까요??

아침인사는 심쿵포인트

아이들은 역시 알려주면 잘 배우잖아요? 특히 똑똑이가 있는 만 3세 이하반인 크리페(어린이집)는 더더욱 그렇고요.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주러 어린이집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만난 아이들부터 모두 인사하느라 바쁩니다. 

Hallo, 똑똑!!
Hallo, 똑똑 Mama!!


크리페에서는 똑똑이가 유일한 동양인(유치원에는 3-4명의 중국인아이가 있음)이기에 이미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모르는 아이가 없더군요. 그리고 저희 부부가 가면 모두 똑똑파파, 똑똑마마라고 먼저 인사해 줘요. 이런 환대 너무 오랜만이라 갈 때마다 행복하답니다. 우리 아이가 복덩이예요. 그리고 도착해서 겉옷을 벗고 신발을 갈아 신고 있으면 미리 온 친구들이 옆으로 와서 인사하고 이거 하자 하며 옆에서 기다려줘요. 가끔 아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울 때가 있는데 그때도 옆에서 토닥여주거나 장난감이나 자신의 애착인형을 건네주기도 해요. 그 모습을 보면 진짜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리고 내 아이에게 잘해주는 모습에 너무 고맙기도 하고요. 또 늘 우리 아이를 잘 케어해 주는 선생님들도 감사하고요.

등원하는아이
등원하는중

두근두근 하원시간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하원시간입니다. 몇 가지 심쿵포인트 때문인데요. 바로 저희를 발견한 똑똑이의 리액션입니다. 신나게 놀다가 픽업온 저희를 보면 두 팔 벌려 아빠~ 엄마~ 를 외치며 오도도도 뛰어와 품에 폭 안겨요. 울지 않지만 우는 소리를 내며 오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 엄마아빠를 너무 보고 싶었어요.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폭 안겨있으면 저희는 보고 싶었어~ 재미나게 놀았어?라고 합니다. 그럼 그렇다 하고 뭐 하고 있었는지 조잘조잘 얘기해 줍니다. 아직 말을 잘하지 못해서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리액션만큼은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저희 주변에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이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어요. 또 다른 친구들도 와서 저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합니다. 나중에 남편이 하는 말로는 저희 아이의 리액션이 특이하다고 하네요. 다른 아이들은 도망가거나 그냥 엄마아빠가 왔구나 정도? 그래서인지 저희의 만남을 모두가 신기하고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더군요.

여기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똑똑이 단짝 친구 남자아이가 있는데 늘 저희 아이를 잘 챙겨줘요. 이름은 다비드. 항상 남편에게 이런저런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날은 제가 픽업에 갔어요. 역시나 재미나게 놀고는 저에게 안긴 똑똑이. 그리고 그 옆에서 같이 놀고 있던 다비드가 저에게 오더니 엄청 젠틀하게 저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거어요. 처음에 잘 못 알아들어서 다시 물어보니 다시 말해주는 멋진 다비드. 진짜 너무 귀여웠어요.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제가 할로 다비드라고 이름을 말해주니 진짜 환하게 웃으며 좋아해 주었던 아이. 지금처럼 늘 똑똑이와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참고로 다비드네 아빠도 똑똑이 이름을 알더라고요.

늘 단조롭고 좁은 세상에만 있다가 똑똑이 덕분에 조금 더 넓고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이 소중한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어여쁘게 만들어주는 작은 천사들까지 하루하루가 감사한 날들입니다. 사실 좋은 일만 가득하다면 좋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그건 다음에 또 써볼게요.
5월부터 한국 가느라 4월까지밖에 못 다니고 유치원으로 넘어가지만 그래도 같은 건물이고 친구들도 같이 넘어가니까 쭈욱 잘 지내주었으면 합니다. 간간히 아이의 어린이집 이야기 올려볼게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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