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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상

유선염(젖몸살)의 증상 및 치료방법(+헤바메팁)

by 하치(Hachi)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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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유선염(젖몸살)이 왔습니다. 진짜 그 말로만 들었던, 출산과 맞먹는 고통을 준다는 그 유선염이 말입니다. 그동안 안 와서 다행이다 했는데 드디어 저에게 왔습니다. 제가 겪었던 증상이나 치료법, 관리팁등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선염(젖몸살)의 증상

그동안 포스팅을 못한 이유기도 합니다. 진짜 올해 들어서 몸이 남아나지가 않네요. 한동안 꽃가루 알레르기와 비염으로 가족모두 고생하고 있을 때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귤이는 지금 8개월이 지났고 여전히 이유식+혼합수유 중입니다. 근래 들어 몸도 안 좋고 잠결에 무는 것 외에 젖을 잘 안 물어서 수유텀이 길어지고 있었고 젖양도 서서히 줄어드는 것 같아 슬슬 단유를 해야 하나 했습니다. 그러면서 온 가슴통증. 많이 안 물어서 그런가 했는데 이틀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밤에 열과 오한, 온몸의 통증으로까지 번지게 되었습니다. 얼른 파라세타몰 두 알을 먹고 겨우겨우 잠이 들었고 다음날아침 바로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예약 없이 가서 좀 불안했지만 증상을 설명하니 바로 접수해 주고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유선염(젖몸살)의 진단 및 치료방법

의사 선생님께 증상을 모두 설명하고는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촉진. 통증부위에 멍울이 만져졌고 살짝 반 눌렀을 뿐인데도 통증이 왔습니다. 초음파상으로도 유선염이라고 하네요. 결국 Antibiotikum(항생제) staphylex 처방이 내려졌습니다.

staphylex
staphylex


하루에 아침, 저녁 두 번 두 알씩 5일 동안 먹되 식전, 약 복용시간은 12시간 텀을 두고 먹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모유로 나오는 항생제가 아니기 때문에 약 복용을 해도 모유수유가 가능했습니다. 통증이 심하면 밤에 자기 전에 이부프로펜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파라세타몰보다는 소염작용도 있는 진통제라 더 낫다고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헤바메에게 연락해서 방문, 관리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저의 헤바메에게 연락했고 당일 오후에 집으로 와주셨습니다.

독일 헤바메(조산사)의 유선염 관리

내가 독일에서 두 딸을 낳고 잘 케어하고 내 몸도 잘 돌볼 수 있게 해 준 우리 헤바메님. 역시나 이번에도 저의 연락에 바로 와주셔서 제 상태를 체크해 주셨습니다. 오기 전 Quark(크박)이 집에 있냐 해서 없다고 하니 사갈께하셨습니다. 집에 오셔서 제 가슴을 촉진하고는 멍울과 통증은 있으나 피부가 아직은 붉게 변하지 않아서 금방 나아질 거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크박으로 하는 냉찜질을 알려주셨습니다.

quark
quark

크박(Quark)은 요거트와 치즈의 중간단계정도의 유제품입니다. 이걸 키친타월이나 곽티슈에 싸서 수유 후에 통증이 있는 부위에 대줍니다. 엄청 시원하기도 하고 또 오래갑니다. 다만 수분이 많아 가슴에 대고 있으면 물이 흐를 수 있어 손수건이나 수건을 받쳐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총 3개를 만들어서 2분/3분/5분 이렇게 교체해 주면서 냉찜질을 해줍니다. 그럼 수유 후 오른 열을 바로 잡아줍니다. 이 열을 잡아줘야 얼른 풀립니다.
그리고 뭉친 부분을 잘 마사지해줘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절대 누르지 말고 마사지하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하더라고요. 냉찜질만 하고 수유할 때도 건들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왜? 마사지하면 더 좋은 거 아니야? 했더니 인터넷에 나오는 말 듣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전 마사지 없이 잘 나았습니다.
또 브래지어도 꼭 하라고 했어요. 전 더 안 좋을 것 같았는데 헤바메 말로는 꽉 끼지 않은 브래지어로 가슴을 고정시키면 좀 더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속옷 없으면 움직이고 그럼 통증이 오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편한 속옷을 착용했는데 편하고 좋았어요.
다음에 다시 통증이 시작되면 무조건 젖부터 모두 빼라고 했습니다. 그럼 바로 좋아질 수 있다고.. 예방법으로는 젖을 모두 수유하는 것이 최고였습니다.

유선염(젖몸살) 완치

항생제는 5일 동안 꼬박 먹었고 3일째 되던 날부터 많아 좋아졌습니다. 처음 이틀 동안은 가슴
및 온몸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있었는데 점점 사라졌습니다. 크박 냉찜질도 3일 동안 꾸준히 수유 후 진행했고 열도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아팠던 유선염이었습니다. 헤바메가 그래도 지금까지 안온 것만으로도 잘 관리한 거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엄마가 그동안 젖몸살 안 와서 다행이라고 했는데(엄마가 심해서 일찍 단유한 케이스) 결국 왔네요. 진짜 한 5일 정도 고생했습니다. 이제는 최대한 수유할 때 모두 먹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젖양도 줄어들고 있고 한국 가서 한약 먹어야 해서 서서히 단유 하려 합니다. 또다시 걸리기 무서워요. 진짜 너무 아파서 찜질하면서 출산 때도 안 흘린 눈물을 흘렸네요. 그동안 옆에서 영혼 없이 위로해 주던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 놀랐는지 그 이후 엄청 걱정해 주기 시작하더라고요. 어쨌든 다 나았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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