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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와 귤이의 육아일기/똑똑귤이's Story

똑똑이의 두번째 열성경련

by 하치(Hachi)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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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은 똑똑이가 두 번째 열성경련을 겪은 내용을 적어 볼까 합니다. 똑똑이는 20개월인 작년 4월에 코로나를 만나면서 처음 열성경련이 왔었습니다. (밑에 링크 걸어놨습니다. 같이 읽어주세요.^^)

그때 온 가족이 코로나에 걸리며 대학병원 코로나병실에서 세 가족이 모두 지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전 귤이 임신 5개월 때였습니다. 진짜 내 아이가 경련을 할 때의 그 지옥 같은 경험은 진짜 또 다시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열이 올라도 바로 해열제를 먹였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무조건 어린이집을 쉬었어요.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열성경련일 경우는 만 5세까지는 나타날 수 있다고 해요. 아직 뇌가 미성숙해서 그런 거라고 합니다. 똑똑이는 첫 번째 열성경련 후 3개월 동안 집에서 심전도 측정기계를 사용했고 그 이후 뇌파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입원 후 퇴원할 때 또다시 경련 올 시를 대비하여 교육을 받았고 간단히 적어서 집 화장대에 두고 수시로 봤습니다. 참고로 독일 응급번호는 112입니다.!

열성경련대처방법
열성경련대처방법

 

그렇게 잘 넘어가는 듯 했습니다. 저희가 방심을 했던 탓일까요?? 두 번째 열성경련이 찾아왔습니다.


똑똑이의 두번째 열성경련.


저번주 토요일. 여느 날과 다름없는 그런 주말의 아침이었습니다. 주먹밥과 유부초밥을 가족끼리 만들어 먹고 기분 좋게 남편과 똑똑이는 마트로 장 보러 갑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온 연락에는 중간정도부터 똑똑이가 피곤해한다. 졸려한다. 였습니다. 결국 차에 타자마자 자더군요. 저번주부터 감기기운이 있던 차라 심해졌다보구나 싶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옷 갈아입히고 침대에 눕고 싶다 해서 눕히고 이마를 만지니 뜨겁더라고요. 바로 아차 싶어 열을 쟀는데.. 37.7에서 온도계를 누를 때마다 점점 올라 38.3까지 순식간에 올라갑니다. 바로 이부프로펜 시럽 5ml를 먹이고 재웠어요. 전 옆방에서 귤이를 재우고 있었고 불안해서 똑똑이 옆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혹시 경련 올지 모르니 잘 지켜봐라 하고 열성경련 시 대처방안을 보고 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방에 들어온 지 20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다급히 들리는 남편의 큰 목소리.. 똑똑이를 막 부르고 있더라고요. 아!! 왔구나!! 막 잠에 들려는 귤이를 아기침대에 눕히고 달려가니 남편이 똑똑이를 안고 있더라고요. 경련이냐고 물으니 컥컥거려서 목에 걸린 줄 알았는데 경련이었다 하더라고요. 바로 안아 들고 남편에게 112 신고하라 하고 매트에 눕히니 침이 입옆으로 흐르고 있었고 눈은 위로 돌아가고 입술은 창백하니 경련이 있었습니다. 숨을 확인하니 막히진 않고 숨 쉬는 소리가 작게나마 들렸어요. 경련이 오면서 침이 넘어가서 컥컥거린 거 같아 바로 옆으로 눕히고는 몸은 보니 발은 안쪽으로 돌아가져 있었고 몸이 빳빳하게 굳어있었어요. 저는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괜찮아. 우리 똑똑이가 열이 많이 나서 그런 거야. 괜찮아. 금방 좋아질 거야. 우리 아가 지금 아파서 그래. 곧 괜찮아질 거야.라고 계속 말해주었어요. 그렇게 2분 정도의 시간이었을까요.. 아이의 눈이 돌아오고 호흡도 돌아오고 몸이 풀린후 잠깐 울더니 자더라고요. 바로 담요로 몸을 덮어주고 남편 옷 입고 병원 갈 준비를 했습니다. 구급차가 왔고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고 전 작년 4월에 첫 번째 이번이 두 번째이고 열 있고 약 먹였다 등 그 전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 사이 똑똑이는 정신을 차렸고 어리둥절하다 울더라고요. 괜찮아 다 끝났어 잘했어 우리 아가. 라고 말해주고 꼭 안아줬어요. 남편과 똑똑이는 그렇게 구급차를 타고 대학병원 아동센터로 갑니다. 정말 다행인건 독일에서는 열이 난다고 해서 받아주지 않지 않아요. 그리고 저희가 있는 지역에는 대학병원 아동클리닉이 있어서 아기 키우기에 너무 좋은 환경인 것 같아 더 감사한 그런 날이였습니다. 


열성경련으로 병원에 간 이후..


구급차를 타고 가서 바로 대기 없이 소아응급실 진료실로 바로 들어갑니다. 거기서 대기 후 피검사, 소변검사, 문진 후 의사와 만납니다. 경련이 또 올 수도 있으니 열이 떨어질 때까지 입원결정. 열이 떨어진 후 EEG 뇌파검사한 후 결과에 따라 퇴원결정. 결국 3일 동안 열은 40.2까지 오르락내리락하고 간호사가 1시간에 한 번씩 열체크, 오르면 파라세타몰 또는 이부프로펜 좌약투여.

열을식혀줄페퍼민트티


밤에 약을써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간호사가 가져다준 페퍼민트티입니다. 이걸로 몸을 닦아주라는데 똑똑이가 너무 싫어해서 10-15분 겨우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지쳐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어찌나 안쓰럽던지.. ㅠ 똑똑이의 컨디션은 열이 오르면 힘들어했고 열이 떨어지면 좋았습니다. 입원이 길어질 것 같아 다음날 바로 짐을 싸서 고마운 친구가 전달해 주었습니다.

입원짐싸기


4일째 되던 화요일부터 열이 잡혀 안정화가 되면서 월요일부터 대기였던 뇌파검사를 수요일 아침에서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작게 태어난 똑똑이는 일 년 정도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심장판막에 있던 구멍등과 심장잡음 때문이었습니다. 일 년째 되는 날 구멍도 많이 작아졌고 문제 되지 않을 것이고 잡음도 많이 사라져서 더 이상 안 와도 된다 해서 안 갔는데 열성경련을 겪으면서 혹시 모르니 검사받자고 해서 같이 받았습니다. 다행히 구멍과 잡음 모두 완전히 사라졌다 했습니다. 그리고 뇌파검사도 정상. 그렇게 토요일부터 시작된 입원생활은 수요일이 돼서야 끝나게 됩니다.

 

 


열성경련으로 퇴원한 그 이후..


퇴원하면서 응급 시 사용할 약처방과 남편의 킨더크랑크 서류(아이 아플 때 사용하는 휴가), 그리고 8월에 두 가지의 뇌파검사 예약까지.. 마치고는 카시트가 있는 택시를 콜 해서 (한 시간 대기ㅠ) 집으로 왔습니다. 독일은 무조건 택시를 타도 아이가 있으면 꼭 카시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랑 택시를 타려면 카시트가 있는 택시를 불러야합니다. 장롱면허 엄마는 집에서 미안해서 웁니다. ㅠㅠ 올해 목표가 운전하기로 확정되는 순간이였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고생한 우리 딸 똑똑이와 남편!! 집에 오자마자 너무 좋다고 김치 먹고 속이 풀린다고 말하는 남편. 이것저것 먹고 싶었던 거 자기 전까지 원 없이 먹고 놀다 푹 자는 똑똑이. 언니 와서 신이 난 귤이 까지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사람 둘이 빠졌다고 어찌나 집이 허전하던지 ㅠㅠ 그리고 다음날 바로 어린이집에가서 신나게 놀다온 똑똑이입니다. 3일을 쉬고 어린이집을 갔더니 친구들이 똑똑이 왔다고 나와서 인사하고 반겨주는 모습에 너무 고맙더라고요. 우리 딸 인싸였구나.!

 

우선 저번처럼 집에서 기계를 달고 있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원인불명의 열성경련이다 보니 6개월 후 뇌파검사를 두 가지를 한다고 하더군요. 심장쪽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뇌파검사를 더 정밀하게 해서 원인을 찾겠다라는데 검사에 진심인 여기 의료진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째든 문제없음으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거의 문제없는 경우 나이가 들고 몸이 커가면서 안정화가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합니다. 우리 똑똑이도 그럴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언젠간 또 세 번째 열성경련이 올 수도 있겠죠?? 그때는 더 잘 대처하기를.. 그리고 똑똑이가 덜 힘들어하기를.. 하지만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아이를 가지면서 열성경련에 대한 공부를 해놓았지만 우리 아기에게는 없기를 바랐는데 걸려버렸네요. 그저 성장통이길.. 또 귤이는 없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역시나 부모로서의 삶.. 쉽지 않네요. 더 단단히 마음을 잡아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똑똑이의 첫번째 열성경련 에피소드!!

똑똑이의 열성경련 (feat. CORONA)

 

똑똑이의 열성경련 (feat. CORONA)

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4월에 저희 가족은 코로나를 앓았어요 ㅠ 그리고 쉽게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던 코로나를 무척이나 세고 힘들게 겪었답니다.ㅠ 이제야 남겨보내요 ㅠ 부활절 전 주말

hachi-himme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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