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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와 귤이의 육아일기/하치의 똑똑귤이's 임신일기

[출산후기] 길고 긴 유도분만의 끝에 만난 똑똑이!

by 하치(Hachi) 2020.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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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오늘은 길고 긴 유도분만의 끝!
출산후기에 대해 글을 남겨볼까해요!

똑똑이를 만난 하루의 기록!
지금 생각하면 하루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어요.
그리고 무탈히 나와준 똑똑이에게 무한한 감사를!!

그 전 글인 36주차 임신일기는 거의 저의 길고 긴 유도분만의 과정을 적었다면 여기서는 똑똑이를 만난 하루를 쭉 적어볼까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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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7. 21 화요일 (36주6일)

아침에 의사가 와서 오늘 쎄게 갈꺼라 내일이면 아가 만날꺼야!
......응??
내진하면서 양수도 터뜨리고...
정말 콸콸콸...
난 또 식염수 부운줄 알았다.

링겔에 옥시토신이 연결되고 서서히 농도를 높여가면서 맞았고.. 그러면서 계속 걸었다.
걸어야 진행이 빨리된다고 ㅠㅠ
걷기 힘든 통증이 왔을때는 헤바메가 짐볼을 가져다 줘서 짐볼위에서 미리 배워두었던 운동을 했다.

옥시토신의 투여량이
10...20...30...40...45...50...
으로 점점 높여가면 갈수록 아주 죽겠음..
투여량 40부터는 진짜 ㅠㅠ
거의 1-2분 간격으로 1-2분간 통증이 ㅠㅠ
결국 50부터는 너무 힘들어서 나 PDA(무통주사)언제 맞냐고 ㅠㅠ
한시간 후 내진하고 3cm이상 열리면 마취과의사올꺼야...ㅠㅠ
덜덜덜 떨면서 진통 참으며 그렇게 한시간 후 내진.
3cm 좀 안되게 열렸지만 내가 힘이 너무 빠졌다고 무통연결후 옥시토신을 쎄게 넣어 열어보자 함.
진짜 그때 완전 생명의 은인 ㅠㅠ
안놔줄까봐 무지 걱정했는데 ㅠㅠ
 
바로 분만실로 이동.
감사하게도 마취과의사가 미리 와서 대기해주셔서 바로 척추마취!!
능력도 좋으셔서 바로 무통천국!!
원래 약빨이 잘 받는 편이라 바로 나아져서 진짜 고맙다고 여기 천국이라고 나하나도 안아푸다하니 다들 웃으면서 다행이라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통했을 때 내가 진짜 온힘으로 진통했구나를 느낀게 무통마취 후 온 몸이 이유없이 덜덜덜...
추워서가 아니라 진통을 참을 때 힘을 너무 줘서 온 몸에 힘이 떨어져서 덜덜덜 떨었던거다!!
간단히 설명하면 플랭크 할 때 힘들때 오는 그 떨림!!
왜 출산전 운동 많이 해서 체력을 늘리라는지 알게됨.!

이때까지 진행이 더뎌서 남편에게 집에가서 쉬고 자고 연락하면 오라고했는데 남편은 어짜피 집에가도 불안해서 못자고 못쉰다고 여기서 같이 있겠다 함.
우리 남편이 늘 고생이 많아요 ㅠㅠ

그렇게 밥도 먹고 한숨자고 일어나니 밤이 되었고 무통 맞은지 6시간이 지나서 내진.
사실 별 기대 안하고 있었고 의사도 들어오면서 내일이면 아가보겠네 했는데 내진후 오늘 만나겠는데?
응???

다 열렸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응아하는 느낌이나 밑으로 뭐가 끼인 느낌이나면 불러 하고 사람들이 나간지 20분만에 콜 ㅋㅋㅋㅋㅋㅋ 지금 그렇다니까 보더니 아가 머리가 보여!!
....... 응????
 
그때부터 나의 침대는 말로만 듣던 트랜스포머가 되었고 ㅋㅋㅋ 헤바메 두명과 힘주기 연습을 했다.
마취를 해서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응아하는 느낌으로 남편과 헤바메들과 힘주기 연습(?)을 몇번 했더니 갑자기 남편이 머리 나온다.!!
......뭐?? 벌써??

헤바메가 머리만져볼래 하길래 만지니까 머리카락과말랑한 머리가!!!
그렇게 2-3번의 힘주기가 끝나자 똑똑이의 머리가 나오고 힘빼고 있으라해서 가만히 있으니 헤바메가 아가의 몸을 돌리면서 어깨 몸을 쑥 뺐다!!
라이브로 그걸보는 느낌이란!!

사실 나는 아가가 머리나오고 바로 쑤욱 나올줄 알았는데 천천히 진행되며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했고, 아가를 조심스레 꺼내는 헤바메를 보고 고마웠다.
아가를 꺼내면서 내 배는 쑤욱 꺼짐을 느끼고 드디어 아가가 나왔다.!
 
그런데 애가 막 울거나 보채거나 하지 않아 걱정되서 물어보니 괜찮다고 그럴수있다면서 ㅠㅠ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바로 내 품에 안겼다.!!
그리고 바로 영양공급해야한다고 헤바메가 바로 분유(?)를 먹였다 ㅠ

똑똑이를 처음 안았을 때의 느낌이란!!
너무 작고 소중하고 진짜 이 아이가 내 뱃속에 있었다는게 그저 신기하고 건강히 나와줘서 너무 고맙고 진짜 여러 감정들이 휘몰아쳤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감동파괴?)

나중에 남편이랑 이 순간을 회상하며 나눈 감정은 신기하게 둘다 같았다.!
그저 신기함.!
진짜 실제 우리 아가다!!
상상속 인물이 아니었다!!
진짜 우리가 사람을 만들었다!!
(아.. 진짜 감정 1도없는 뼛속 이과생들 ㅡㅡ;;)

그리고 작은 아가라 바로 검사하러 ㅠㅠ
젖도 못 물였는데 ㅠㅠ
그렇게 후처치하고 있는데 아가가 왔다.
2.3kg로 작지만 그래도 인큐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만큼 문제없음!!
다시 내 품에 안았을때의 안도와 감사함이란 ㅠ
그렇게 모든 처치가 끝나고 모두 나간후 온전히 우리 세식구의 시간을 가진 후 입원실로 이동했다.
 
독일은 아가가 인큐에 들어가지 않는한 모두 모자동실로 진행되어서 출산 후부터 바로 아가와 함께 있게된다.
남편은 함께있을 수 없어서 집으로..
(가족실은 코로나로 운영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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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의 길고 긴 유도분만의 후기가 끝났습니다.

저는 잘 회복되어 원래 출산 후 3일 퇴원이였지만 작은아가는 많은 검사를 받아야 했고 결국 황달로 광선치료 하루한 후 하루 더 지켜본 다음 괜찮아져서 일주일만에 퇴원했어요.
그건 다음 출산후 입원일기(?)에서 풀어볼께요.!
(자꾸 뭐가 늘어나...;;)

퇴원은 했지만 황달로 다시 피검사를 해야하고 한달후 심장검사도 다시 받아야 하지만(문제는 없지만 너무 작아서 검사 못한부분을 받아야한대요) 그래도 함께 집으로 무사히 건강히 와서 행복합니다.

어째든 그렇게 긴 유도분만을 마치고 결국 우리 똑똑이를 만났습니다.
지금도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울 똑똑이를 볼때마다 너무 행복해요.
지금도 너무 작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보며 행복합니다.
남들은 육아가 더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임신기간이 워낙 힘들어서 그런지 사실...
출산이나 육아는 두번하라면 하겠는데 임신은 두번하라면 진짜...ㅠ
둘째까지 계획이있는데 진짜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어요.ㅠㅠ
임신 무서워요 ㅠㅠ

어째든 저는 남들과 같이 잠도 못자고 잘 쉬지도 못하고 먹는 것도 허겁지겁 먹는 육아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진짜 힘들어도 똑똑이 얼굴만 봐도 개운해요.ㅋㅋㅋㅋ
이게 엄마의 맘인가봐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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