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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와 귤이의 육아일기/하치의 똑똑귤이's 임신일기

[출산후입원일기] 아가 낳으면 금방 집에 갈줄 알았지...ㅠ

by 하치(Hachi)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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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치입니다.

 

진짜 오랜만에 왔네요.ㅠㅠ

육아란 그런 건가 봅니다...(?)

시간이 나면 자야 하는.. 먹어야 하는.. 정리해야 하는..ㅠ

육아 블로그 하시는 분들 모두 대단쓰+ㅁ+b

최대한 오도록 노력할게요.ㅠ

 

똑똑이의 성장과정도 모두 적고 싶은데 제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ㅠ

지금도 옆에서 자고 있는 똑똑이 눈치 보면서 후다닥 남겨봅니다^^

제가 못 온 사이 많은 분들이 다녀가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열심히 적어보도록 노력할게요!!

 

이번에는 울 똑똑이 출산 후 퇴원할 때까지의 일주일간의 입원 일기를 적어볼까 해요.

원래 자연분만으로 낳으면 3일 후 퇴원이 정석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또 그렇게 그렇게... 며칠을...ㅠㅠ

자세한 내용은 밑에 일기로 고고씽!!


2020. 07. 22 수요일 (D+1)

 

21일 자정을 넘기기 전에 태어난 똑똑이 덕분에 후 처치 후 병실로 오니 새벽 2시 반.

대충 정리하고 남편은 집으로..ㅠㅠ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정해진 면회시간에만 남편은 올 수 있었다.ㅠ

가족실은 코로나로 안되고..ㅠㅠ

 

자그마한 아가 침대에 모든 처치가 끝난 후 예쁜 꼬까옷을 입은 똑똑이가 누워있다.

신기할 따름이다.

조산사가 시간에 맞춰 데리고 가서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었다.

덕분에 푹 잠을 잤다.

 

아침에 또 아가를 데려가려고 온 조산사.

피검사해야 해서 뒤꿈치에서 피를 내서 검사한다고 한다.ㅠ

내 병실이 아가들 돌봐주는 조산사실 바로 옆이라 아가 울음소리가.ㅠㅠ

똑똑이인지 다른 아가인지 끊이지 않고 났다.ㅠ

 

똑똑이가 곤히 잔 상태로 들어왔으나 한껏 울었는지 벌겋다.ㅠ

울다 지쳐 자는 내 새끼를 보니 맴찢..ㅠ

 

이날 당 수치가 낮아 분유를 많이 먹이라고 했다.

모유는 아직 나오지 않지만 계속 물리고 유축기로 안 나와도 짜라고 하면서 가져다주었다.

정말 작고 작은 울 똑똑이.

너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의외로 회음부 꿰맨 곳도 많이 아프지 않고 움직이는 것도 괜찮았다.

역시 자연분만 대박+ㅁ+!

오로가 진짜 엄청나게 나온다.

엄청 두꺼운 패드를 계속 갈아끼운다.ㅠ

9달간 못한 생리가 이렇게 나오는거구나...-ㅁ-;;


2020. 07. 23 목요일 (D+2)

 

새벽에 똑똑이를 옆에 끼고 잤다.

추운 것 같기도 하고 숨소리가 워낙 고요해서 무섭기도 해서..

 

오늘 아침도 당 검사로 피검사.ㅠ

다행히 약간 올라갔지만 여전히 잘 먹여야 한다고.ㅠ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ㅠ

장기들이 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똑똑이의 작은 침대를 끌고 초음파실로 남편과 함께 갔다.

똑똑이의 맨살에 차가운 젤이 닿자 자지러지게 울어버린.ㅠㅠ

아... 맴찢.ㅠ

쪽쪽이를 물리니 그나마 좀 진정되었다.

쉬야도 하고..ㅠㅠ

끝나자마자 꼬옥 안아주었더니 바로 안정되었다.ㅠ

 

어쨌든 괜찮다니 다행.

 

그리고 다음에는 대학병원은 오고 싶지 않은 이유가..

거의 레지던트들이 보는데 자기가 보고 잘 모르겠으면 그다음 연차를 부르거나 4년 차를 부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교수를 부르는데 다음 예약을 잡거나 다시 검사를 해야 하는 큰 단점이 있었다.

똑똑이도 그래서 두 번이나 같은 초음파를 했는데 그때 진짜 짜증이-ㅁ-;;

그래서 다음 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일 때는 차라리 전문의로 찾아갔다.

 

그리고 이 날 조산사에 젖병과 젖을 물리는 법, 옷 갈아입히는 법, 기저귀 가는 법을 배웠다.

모든 것이 서툴지만 언젠간 익숙해지겠지?

 


2020. 07. 24 금요일 (D+3)

 

원래는 오늘 퇴원이 맞는데....

똑똑이는 작게 일찍 태어난 관계로 검사할 것이 많았고..

황달기가 점점 올라오고 있어서 하루 더 보기로 하고 먹는 것에 더 신경 써야 했다.

하지만 우리의 똑똑이는 젖병을 잘 빨지 못하기도 하고 입도 짧고 거의 잠을 자서 먹이기란 너무 힘든 일이었다.

다행히 조산사분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먹이고 있었는데...ㅠㅠㅠ

 

하루에 4-5번의 유축기 사용을 하고 있던 중 드디어 오늘 첫 모유가!!!

10ml 겨우 나와서 전해주니 잘했다고 바로 먹이겠다고 가져가셨다.ㅠ

뿌듯.ㅋㅋㅋ

초유는 무조건 먹여야 한다고 계속 잘 짜(?)라고 하셨다.ㅋㅋㅋ

 

오늘은 똑똑이 심장 쪽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조산사와 함께 검사하러 내려갔다.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마지막 또 초음파.ㅠ

어제 한번 했다고 그나마 좀 얌전하게 받았다.

 

다 괜찮은데 지금 똑똑이가 너무 작아서 몇 가지 보이지 않거나 확인하기 힘든 부분은 4주 후 다시 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괜찮을 거라고 걱정하는 나를 다독여주는 착한 의사분.ㅠ

빨리 똑똑이랑 집에 가고 싶다.ㅠ

 

남편의 면회시간이 3-6시까지인데 이 날 한 시간 일찍 와서 어쩌나 싶어 조산사에게 물어보니 수유실을 내주었다.

그러면서 수유 교육도 함께 해주고 유축기 처방전도 주셨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메델라 유축기를 빌릴 수 있는 약국도 알려주셨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롯이 우리 가족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 2인실을 사용 중이라 좀 불편한 것도 있었는데 오늘은 편한 면회시간을 가졌다.


2020. 07. 25 토요일 (D+4)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검사하러 다녀온 똑똑이는...

황달로 결국 광선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수치가 18까지 올랐다고..ㅠ

 

다행히 바로 옆방의 처치실에서 광선치료를 하고 원하면 언제든지 와서 봐도 된다고...ㅠ

치료 들어가기 전에 안아주고 분유 먹이고 옷까지 벗겨주었다.

조산사분이 바로 눈에 안대 씌워서 광선 치료하는 인큐에 넣었는데 어찌나 울던지..ㅠㅠ

'나 우는데 왜 엄마 안 안아줘..ㅠㅠ'

하는 똑똑이의 울음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손을 넣어 손을 잡아주었지만 울음은 그치치 않았고 결국 울다 지쳐 잠이 들어버렸다.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나왔다.

옆에 있던 조산사가 날 위로해주며 흔히 있는 일이고 심하거나 아픈 거 아니니까 걱정 말라고.ㅠ

여기는 우리가 있으니까 병실에 가서 좀 쉬라고 날 들여보냈다.

 

병실에 들어가자마자 남편에게 전화 걸어 상황설명 후 대성통곡.ㅠ

때마침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에 대성통곡.ㅠ

엄마는 뭔 일이냐고 놀래셨지만 황달로 광선 치료한다는 소리에 괜찮다고 흔하고 광선치료받으면 금방 나아진다고 위로해주셨다.ㅠ 내 동생도 이틀이나 받았다고.ㅋㅋㅋ

난 나 때문에 일찍 태어나서 울 똑똑이가 고생하는 것 같아 너무 괴로웠다.

그렇게 울고 나서 아침 먹고 다시 처치실로..

남편 면회 와서 같이 처치실로...

조산사분이 분유 먹이라고 꺼내 주셔서 꼬옥 안아주고 분유도 내가 먹이고 다시 인큐로..ㅠ

24시간 치료받아야 해서 밤에도..

늘 내가 옆에 끼고 재웠는데 또 맴찢.ㅠㅠ

조산사분이 밤에 내가 잘 볼 테니까 들어가 자라고 해서 자다가 유축한 모유 들고 또 기웃기웃.ㅋㅋㅋ

그때 마침 조산사분이 똑똑이 분유 먹이고 있어서 구경도 하고 어느새 의젓하게 얌전히 누워 치료받는 똑똑이를 보고 오니 잠을 잘 잤다.ㅋㅋㅋㅋ


2020. 07. 26 일요일 (D+5)

 

아침 6시쯤 자고 있는데 똑똑이가 침대에 담겨 병실로 들어왔다.!!!!

밤사이 수치가 많이 떨어져서 광선치료 끝났다고.!!

잘 버텨준 똑똑이에게 너무 고마웠다.ㅠㅠ

그래도 약간 높아서 하루 지켜본 후 퇴원하기로.!!

우리 빨리 나가자 똑똑아!!

 

이날은 거의 전투적으로 먹였다.ㅋㅋㅋㅋㅋ

그리고 배꼽이 깔끔하게 떨어졌다!!
병원에서 떨어져서 조산사분이 소독하고 정리해주셨다! 다행 다행!!


2020. 07. 27 월요일 (D+6)

 

아침에 한 피검사로 황달수치가 떨어져서 퇴원 결정.!

그러나 완전 정상범위는 아니라 이틀 후 황달 검사받으러 소아과 가야 한다고 한다.

불안했지만 이 정도는 관리 수준이라 괜찮다고 했다.

 

짐을 후다닥 싸고 남편에게 연락 후 똑똑이 퇴원할 때 입히려고 했던 옷으로 갈아입혔다.

마지막 아가 수첩을 받고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들은 후 퇴원했다.

 

아가가 황달이 있어서 집으로 오는 조산사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했던 상황이라 조산사가 바로 집으로 오냐고 몇 번이나 확인해서 그렇다고 했다.

내 담당 조산사는 출산 후부터 계속 퇴원 날을 알려주면 오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퇴원이 결정되고 바로 연락했더니 오늘 오후에 오기로 했다.

 

아가가 너무 작아서 우선 안고 차에서 카시트에 앉히기로 했다.

 

남편에 주차카드를 정산하고 있을 때 나는 짐과 아가를 안고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다가와서 아기냐면서 손을 뻗는데..

평소 같으면 괜찮을지 몰라도 코로나 시대에 병원에서 맨손을 갑자기 아가를 향해 뻗어와서 진짜 놀랬다.

설마 했는데 만지려고 하다니.. 묻지도 않고...

순간 정신이 번뜩 들어 뒷걸음치며 몸을 옆으로 돌렸다.

아가가 많이 작아요 하면서..

정산 후 돌아오던 남편이 목격하고 놀래서 뛰어오고...

할머니는 작고 귀엽다면서 웃으며 가시고 우리 둘은 놀란 가슴을 토닥였다.ㅠ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니니까.. 내가 더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ㅠ

 

집에 와서 짐 정리 후 쉬고 조산사 와서 아가 상태 확인 후 매일 와서 체크하기로 했다.

이틀 후 소아과를 가야 하는데 아직 정한 곳이 없다 하니 좀 멀지만 괜찮은 소아과가 있다며 소개해줬다.

내일 전화해보기로 했다.

 

3주가 지난 후 돌아온 집..

둘이 살다가 셋이 돼서 돌아온 집..

 

너무 좋다..ㅠㅠ


 

 

이건 똑똑이의 병원에서의 기록.!


이렇게 또 일주일을 병원에서 보낸 후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밖을 보는 심정은 정말...ㅠㅠ

3주가 지나서야 볼 수 있었던 광경들..ㅠ

그리고 둘이 아닌 셋이 되어 오는 것이 더더욱 신기하고 신기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육아 중입니다.ㅋㅋㅋ

적당히 못 자고 적당히 못 먹으면서 남들이 하는 그런 육아를 저도 하고 있죠.

각오하고 있던 일이라 그럭저럭 버틸만해요.ㅋㅋㅋ

남편과 함께하는 육아라 더 그런 듯하고요.

 

점심때 똑똑이 때문에 못 먹고 배고프다고 징징대면 일찍 퇴근해서 밥 차려주는 남자입니다.ㅋㅋㅋ

육아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고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남편에게 말해주니 더 열심히 하네요.ㅋㅋㅋ

 

이렇게 임신 - 출산 - 입원 일기를 모두 마무리합니다.

이젠 육아일기로 돌아오려 해요.

그러나 하루하루 기록하기는 저에게 무리였습니다.ㅋㅋㅋ

 

기억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는 날로 해서 잘 써볼게요!!

사실 하루하루 늘 똑같아요.ㅋㅋㅋ

 

그럼 다음 육아일기로 만나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한 여러분의 공감(하트)이 저에겐 큰 힘이 되어요. >ㅁ<

항상 감사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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